땀냄새 성분으로 모기 쫓는다

땀에 케톤 성분 많으면 모기 안 물어

왜 어떤 사람은 모기에 잘 물리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렸다. 땀 냄새 성분 중 하나인 케톤 성분의 많고 적음에 따라 모기가 사람을 가려

문다는 것이다. 케톤은 상한 과일 또는 매니큐어 지우는 약 같은 냄새가 나는 화학물질이다.

영국 로덤스테드 연구소의 제임스 로간 박사는 에버딘대학 학생들의 땀냄새를

분석해 케톤 성분이 많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가려냈다. 그리고 빨간집모기

등 사람 피를 빨아먹는 모기 세 종류를 이들 학생들에게 풀어 놓자 모기들은 땀에서

케톤 냄새가 많이 나는 학생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연구진은 말라리아 등 치명적 질병을 옮기는 모기가 많은 브라질, 케냐에서도

같은 실험 결과를 얻었다. 모기에 물리는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땀 냄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식과 술을 먹지 않았고 향수도 쓰지 않았다.

로간 박사는 “모기는 땀에 케톤 성분이 많은 사람을 ‘이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에 무해한 케톤 성분으로 모기 퇴치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달 전 프랑스 연구진은 DEET라는 초강력 모기 퇴치제를 발표했지만 이 약은

인체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구에는 모기가 3500여 종 있지만 사람을 무는 모기는 몇 종 안 된다. 사람 피를

빨아먹는 모기도 평소에는 과즙을 먹고 살지만 암컷들은 알에 필요한 단백질 등을

공급하기 위해 피를 빤다. 매년 100만 명이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병을 걸려 사망한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런던동물원에서 3일부터 열리고 있는 곤충 관련 학술 및

예술 축제인 ‘페스티벌(Pestival)’에서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등이

5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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