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대로 믿는다고? 믿는대로 보는데…

생각따라 사람 표정 읽는 방법도 바뀌어

흔히 ‘보이는 대로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믿는대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똑 같은 얼굴 표정을 보면서도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분이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차는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을 골똘히 생각할수록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질랜드, 프랑스 등 여러 나라의 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 팀은 실험 참여자에게

한 여자의 애매한 표정을 보여 주면서 행복한 표정인지 아니면 화난 표정인지를 판단하도록

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각자 자신의 판단을 밝혔다.

이어 연구진은 이 여자의 얼굴이 행복한 표정에서 화난 표정으로 조금씩 바뀌는

동영상 파일을 보여 줬다. 그러면서 “이 동영상 중에서 당신이 아까 본 여자의 표정에

해당하는 프레임을 선택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실험참여자의 편향은 더욱 심해졌다. 즉 애매한 표정에서 기분 나쁜 표정을

읽었던 사람은 원래 본 것보다 더 기분 나쁜 여자 얼굴을 “아까 내가 본 얼굴”이라고

집어냈다. 반대로 애매한 표정에서 행복한 표정을 읽어낸 사람은 마찬가지로 원래

본 것보다 더 행복한 얼굴을 “내가 본 것”이라고 집어냈다.

연구에 참여한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파민 할버스타드 교수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서 의미를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 부정확해진다”며 “사회적으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보통 얼굴에서도 불쾌한 표정을 읽는 등 보는 대로 믿는 게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본다는 사실이 이번 실험에서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9월 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3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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