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 앗아간 위암, 젊은층에 치명적

속 더부룩하고 가족력 있다면 검사받아야

영화배우 장진영(37세)이 지난해 9월 위암 판정을 받고 1년 만에 사망해 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꽃다운 나이의 톱스타를 앗아간 위암은 어떤 질환일까? 위암은 위 점막에서 발생한

악성 세포가 위 내에서 무한정 증식을 하고 점차 간, 폐, 뇌 등으로 퍼져 생명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 전체 암 발병의 20% 가량을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한

암이다.

젊은 층 위암 걸리면 예후 좋지 않아

장진영처럼 비교적 젊은 층의 위암 발병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절인 음식,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과 음식을 함께 떠먹는 문화로 위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파이로리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젊은 사람이 위암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다. 젊은층이 걸리는

위암중에는 위암 발병과 함께 암세포가 번져나가는 ‘침윤형 위암’이 많기 때문이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송성일 선수가 암 진단 얼마 뒤

숨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당시 TV에서는 송 선수의 체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암을

이길 것이라는 보도했지만 의사들은 대부분 “그러기 힘든데…”하고 부정했다.

장진영도 위암 판정 당시 이미 3기로 진행돼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장진영이 재검진을 받고자 서울의 종합병원 여러 곳을

전전했으나 위암 판정을 재확인해야 했다”고 전했다.

위암 초기증세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위암의 원인은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양인보다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을 보면 식습관에서 위암의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학계에서는 위암의 다른 요인으로 악성 빈혈, 위염, 흡연 등을 위험인자로 꼽고

있다. 위암은 가족 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장진영은 위암 판정을 받기 전에 속이 안 좋은 증상이 겪었다. 위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소화불량, 구역질, 체중 감소, 속 쓰림 등이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신호들은 위암이 아닌 다른 질병에서도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많은 환자가 위암인지 모르고 방치하다가 암 전이가 상당히 진행된

다음에라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는 “위암은 다른 소화기 질환과 구분이

어려우므로 2주 이상 속쓰림 증상, 만성적 소화불량 및 복통, 토혈 등이 지속되면

일단 암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조기위암은 1기 정도에 해당되며 그 이상 2, 3기는 진행위암, 후기위암은

4기 정도다. 현재까지 위암 치료로 가장 좋은 방법은 위절제술이다.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는 아직까지 많은 한계가 있어 보조적인 요법으로 쓰일 뿐이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김재준 교수 “일반적으로 암의 예후는

5년 생존률, 즉 암을 진단 받은 후 5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확률로 본다”며 “위의

점막층 및 점막하층까지만 진행되어 있는 조기 위암의 경우 생존률은 90~95%에 달하지만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있거나 주변 조직으로 침범되어 있으면 약 30%, 간, 폐, 뇌

등까지 퍼져 있으면 생존률은 2%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위암은

조기 진단으로 위절제술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위암 예방하려면 짠음식-탄음식 피해야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위염을 유발하는 짠 음식의 섭취를 삼가 해야 하며 탄 고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는 위암의 발병 빈도가 높기 때문에 나이가 40세 이상이라면 1~2년에

한번은 꼭 위암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20~30대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되며 가족력이 있으면 검사를 받도록 한다. 위에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수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