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박이 앓는 조울증의 정체는?

우울증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병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이 심각한 조울증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유진 박의 어머니는 한 TV 프로그램 인터뷰를 통해 ‘조울증이 있어 키우는데

어려웠고 바이올린을 시키려니 더 힘들었다”며 “유진 박이 줄리어드음대 3학년

재학 때 처음 조울증이 나타났고 보통 일년에 2~3번, 심할 땐 두 달에 한 번씩 병이

찾아 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조울증이란 기분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 질병으로 기분이 심하게 뜨는 조증과

심하게 가라앉는 우울증이 반복돼 나타난다. 조증과 우울증이 반드시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심한 우울증이 계속 되다가 갑자기 기분이 뜰 수도 있다.

조울증과 우울증이 기분 장애라는 것은 맞지만 둘은 상당히 다른 질병이다. 우울증이

비교적 늦은 나이인 30대에 주로 발병하는데 비해 조울증은 청소년기나 성년기 초기에

주로 발생한다.

조울증은 진단이 어렵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조울증

환자도 환청을 종종 경험하기 때문에 병원에서도 정신분열병으로 오진할 수도 있고

잠깐 기분이 좋아졌다가 우울증이 지속되는 수도 있기 때문에 우울증으로 진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해 서울, 경기지역 우울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이 환자들의

30%가 조울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울증 환자에게 우울증 약만 쓰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증이 단순히 ‘기분이 좋아진 상태’는 아니다. 증세가 심해지면 조증 상태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쉽게 짜증을 내거나 흥분을 하게 된다. 조울증의 증상인 ‘우울부터

흥분’은 그 감정 변화의 폭이 크고 스스로 조절하기도 어렵다. 조울증이 있으면

대인 관계에도 영향을 끼쳐 학교나 직장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환자나 가족들도

기분의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지 못하고 “요즘 왜 저러냐”고 상대하기 일쑤다. 단순히

‘감정의 기복이 크다’고만 생각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조울증도 뇌의 병이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져서 병이 생긴다고 추측하고 있다. 정신분열병이 주로

도파민, 우울증이 주로 세로토닌 분비에 이상이 생겨 발병한다고 알려진 데 비해

조울증은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는 않다. 유전적 이유, 뇌의 변화,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될 뿐이다.

조울증을 겪은 사람들 중 유명인도 많다. 한때 ‘팝의 요정’이었지만 결혼과

이혼, 마약 복용, 폭식증, 자살 소동 등으로 세상의 이목을 끌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조울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영화배우 비비언 리도 조울증이었고, 항상

즐거운 것 같은 배우 짐 캐리 역시 조울증으로 오랜 기간 약물 치료를 받았다.

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노력과 함께 주변의 격려도 꼭 필요하다.

주위에서 칭찬을 자주 해 자신감을 북돋아 주면 치료 효과도 더 높게 나타난다. 규칙적인

생체 리듬을 갖기 위해 잠도 충분히 자야 하며 특히 일정한 시간에 자서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야 한다.

뇌에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위해 규칙적이고 골고루 밥을 먹는 식습관도

중요하다. 햇빛을 쬐는 것도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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