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코로 냄새 맡아 신장질환 알아내

입냄새 속 5가지 성분으로 질병 초기에 진단

탄소 나노 센서로 만든 전자 코가 사람의 호흡 냄새만 맡으면 신장 질환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테크니온-이스라엘 공대 호삼 하이크 교수 팀은 신장이 망가진 쥐와

정상인 쥐의 날숨을 전자코로 분석했더니 신장이 망가진 쥐의 날숨에서만 27가지

유기화합물이 더 나왔다. 연구 팀은 이 중 5가지 성분이 신장 질환의 신호라는 것을

밝혀냈다.

신부전이 생기면 신장이 망가져 질소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몸 안에

쌓이게 된다. 피 속에 질소 농도가 올라가면 체액 및 전해질 균형에 이상이 생긴다.

연구 팀은 “현재 사용되는 신부전 검사법은 정확도가 낮고 몸에도 해롭다”고

말했다. 신장 기능이 65~75%나 떨어지고 나서야 발견되는 수가 있고, 조직검사를

하다 보면 감염이나 출혈의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 팀은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의 숨에서만 특이하게 암모니아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이크 박사는 “이 전자 코 기술로 병이 진행되기 전에 신장 질환을 더 빨리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기에 진단하면 신장 질환의 진행을 극적으로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팀은 앞으로 신장 질환의 종류와 단계를 구별할 수 있는 전자 코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크 박사는 “각각의 신장 질환 단계를 구별할 수 있는 센서가

만들어지면 진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치료 효과도 확인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의 공식 저널인 ‘미국화학회 나노(ACS Nano)’에 최근

실렸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가 26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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