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를 찌르는 농담이 분위기 띄우는 이유

농담 생각하느라 부정적 기분을 잠시 잊기 때문

청중이 긴장해 있을 때 연단에 오른 사람이 재미있는 농담으로 첫 마디를 시작하면

와 하고 웃음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좋아진다. 농담이 이러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듣는 사람의 정신을 잠깐 빼앗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의외의 농담일수록 그 뜻을 알아채려면 머리를 돌려야 하고 이렇게 머리를 돌리는

순간에 바로 앞의 긴장된 기분을 자기도 모르게 잊게 된다는 것이다. 농담의 이러한

효과는 연단에 오른 사람이 “사랑합니다” “기쁘시죠” “행복하시죠” 등 긍정적

감정을 전달하는 말로는 거둘 수 없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의 마델린 스트릭 박사후 과정 연구원은 이처럼 긍정적

단어만으로는 거둘 수 없는 효과를 농담이 거두는 이유를 연구했다.

이를 위해 그는 평균 나이 21.5세인 대학생 90명에게 긍정적(젊은 남자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 부정적(폭행과 자동차 사고 등의 사진), 중성적(거리의 교통 사진)

장면들을 보여 주면서 느낌을 물었다. 실험 참여자들이 대답을 하기 전에 연구진은

농담 또는 긍정적 느낌을 주는 말을 하고 그 효과를 살폈다.

그러자 부정적인 사진을 본 뒤 농담을 들었을 때 사진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끼는

정도가 가장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말로는 이런 효과를 거둘

수 없었다. 반대로 긍정적, 중성적 사진을 봤을 때는 농담이나 긍정적인 말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에 대해 “농담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농담으로 정신을 잠시

빼앗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답을 쉽게 알 수 있는 뻔한 농담은 별로 효과가

없으며 의외를 찌르는 참신한 농담이라야 효과가 더욱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감정(Emotion)’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

뉴질랜드 주간지 내셔널 비즈니스 리뷰 인터넷판 등이 20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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