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다이어트’ 동맥경화 위험 높인다?

쥐 실험에서 피떡 더 많이 만드는 것으로 나타나

탄수화물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고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이른바 ‘황제 다이어트’가

동맥경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부속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병원 앤소니 로젠츠바이그 교수

팀은 황제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중 일부에서 심장 마비가 일어난다는 얘기를 듣고

실제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저탄수화물 식이요법(황제 다이어트)은 육류, 생선, 유제품 등의 고단백 식품을

많이 먹는 대신 밥, 빵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식사법이다. 이 다이어트법은

1990년 들어 유행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서는 항상 논란이 있어 왔다.

연구 팀은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보통 먹이, 고지방 먹이, 고단백-저탄수화물

먹이를 먹였다. 12주가 지났을 때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한 쥐들은 살이 빠지긴

했지만 보통 먹이를 먹은 쥐들보다 동맥경화가 15% 이상, 고지방식을 먹은 쥐들보다

9% 이상 더 생겼다.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동맥을

딱딱하게 만드는 피떡을 더 많이 만들어냈기 때문이었다.

연구 팀은 “저탄수화물 식사가 혈관에 쌓인 지방을 없애는 골수세포의 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로젠츠바이그 교수는 “동물 실험이긴 하지만 이런 저탄수화물 다이어트가 심혈관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살을 빼는 데에는 균형 잡힌 식단과 적당한

운동이 가장 좋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심장재단의 엘렌 메이슨 간호사는 “동물실험이기 때문에 사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몸에 필요한 영양분은 다양한 음식에서

섭취하는 게 가장 좋은 만큼 저탄수화물-고단백 식사는 균형 잡힌 식단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온라인판에 실렸고 영국 방송 BBC, 일간지 인디펜던트 온라인판 등이

24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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