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같은 여자선수 세메냐, 성별검사 받나

X-Y 염색체 검사하면 24시간 이내 남녀 판별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20일 압도적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캐스터 세메냐(18·남아공)가 “남자가 아니냐”는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세메냐는 얼굴과 몸 생김새가 남자 같은 데다 다른 선수들과 엄청난 차이를 벌리며

우승했고 우승 인터뷰마저 거절해 더욱 의혹을 사고 있다.

세메냐는 7월31일 열린 아프리카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2008년 10월 기록

2분 04초 23보다 무려 8초나 빠른 1분 52초 72로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고, 2일 1500m에서도

기록을 25초나 앞당겼다.

이러자 ‘남자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기록을 단축할 수 없다’는 의혹이 일었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일 결승에 앞서 남아공 육상연맹에 세메냐에 대한 성별

검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남아공 육상연맹이 “수주일 내로 답변하겠다”고 대답함에

따라 세메냐는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남녀 성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간단히 확인된다. 세포를 채취해 Y염색체가 있는지만

확인하면 남녀 구분을 할 수 있다. X와 Y 두 성염색체 중 여자는 X만, 남자는 X와

Y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나 침으로 하는 성염색체 검사는 9~24시간이면

결과가 나온다.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성 염색체로만 남녀를 판별한다. 계명대학교 체육학과 김기진

교수는 “외모가 여자라도 성 염색체가 남성으로 나오면 남자로 판정 받게 된다”며

“우리나라도 세계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 염색체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 이유는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는

예컨대 외모는 완전히 여자라도 몸 자체는 남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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