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로 다이어트 효과 기대하면 낭패

1시간 소비 열량 고작 210kcal, ‘핫요가’는 위험

다이어트

요가에 대한 관심을 등에 업고 공포영화 ‘요가학원’이 개봉했다. ‘그녀들이 예뻐지는

무서운 비밀-요가학원’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영화에서 5명의 여주인공은 하나같이

아름다운 몸매를 가꾸기 위해 요가 학원을 찾는다. 이야기는 홈쇼핑 간판 쇼호스트

효정(유진 분)의 학창시절 친구 선화(이영진 분)가 간미희 요가학원에서 실시하는

심화훈련을 받고 몰라보게 예뻐져서 나타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요가가 영화에서처럼 정말 백방으로 효과가 있을까?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빨리 걷기와 요가를 병행해온 김모(서울, 27세)씨는 얼마 전 몸이 안 좋아 한 달간

빨리 걷기를 생략하고 요가만 했다. 그녀는 “빨리 걷기와 요가를 함께 할 때에는

살이 계속 빠지더니 요가만 할 때는 체중의 변화가 없었다”며 “꾸준히 해왔는데

들인 시간만큼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기는 힘든 운동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소모 칼로리만 따져도 요가가 다이어트 운동으로 최고라는 평가를 내리기는

쉽지 않다.

요가를 1시간 했을 때 열량소모량을 에어로빅과 수영, 달리기와 비교해보면 요가의

열량소모량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0kg인 사람이 요가를 1시간 했을 때 소비되는

열량은 210kcal인데 반해 에어로빅은 315kcal, 수영과 달리기는 요가의 2배 가까운

420kcal의 열량이 소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요가는 유독 다이어트 목적으로 많이 변형됐다. 원광

디지털대 요가명상학과 이경선 교수는 “정통 요가는 힌두교에서 나온 것으로 수행과

명상을 주요 목적으로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건강, 비만 치유 목적으로 많이 보급이

된 것 같다” 며 “뭐든 빨리빨리 하는 문화가 반영돼서인지 느린 동작보다는 칼로리

소모가 비교적 큰 동작을 위주로 보급된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요가가 건강을 지키는 데에는 좋을 수 있지만 살이 찐 사람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선택하는 운동으로는 조금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요가는 정적인 스트레칭 운동에 해당하므로 에너지 소비가 많지

않다”며 “운동을 하면서 맥박수가 늘어나지도 않고 근력을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라

요가 그 자체만으로는 살을 빼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굳이 요가로 살을 빼고자 한다면 요가는 준비운동 단계에서 스트레칭 목적으로만

하고 역동적인 운동과 병행하는 게 좋다. 김 교수는 “걷기, 수영, 달리기 같이 몸을 많이 움직여 맥박수를 빨라지게 하는 유산소 운동이 근력을 키우고 지방을 태우는

데 효과적”이라며 “요가만 단독으로 해서는 다이어트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열풍 핫 요가, 땀구멍 많이 열려 피부에 안좋아”

그렇다면 최근 등장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핫 요가는 좀 다를까? 섭씨 38도의

뜨거운 환경에서 하는 핫요가는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요가 발원지인 인도와 흡사한 날씨 조건을 그대로 갖다 놓은 듯한

특이한 설정에 여름인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핫요가를 체험하려고 한다. 핫요가 전문

스튜디오 관계자는 “핫요가가 지난 해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등록 회원이 줄지 않는 등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뜨거운

환경에서 근육이 잘 이완되기 때문에 부상을 방지할 수 있고 심박수가 빨라지며 노폐물을

쫙 빼주기 때문에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핫요가의 장점을 설명했다. 더운 환경을

만드는 데에는 온풍기, 히터, 전기판넬 등 난방시설이 사용된다. 수강료는

한 달 15만~20만원 선으로 일반 요가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핫요가의 다이어트 효과는 일반 요가와 다를까?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섣불리 인도의

요가 환경을 쫓아가다가는 오히려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이경선 교수는 “인도

사람들은 높은 온도에 땀구멍이 활짝 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갓 태어난 아기

때부터 겨자씨 마사지를 받는 등의 노력을 한다”며 “더운 날씨에 신체적으로 적응되지

않은 우리 나라 사람이 섣불리 환경만 모방하다가는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 쉽게 지치거나

땀구멍이 많이 열려 피부에 안좋을 수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김병성 교수는 “열이 맥박수를 빠르게 하고 땀을 내는 데 도움을 주지만 더워서

흐르는 땀은 수분이므로 물을 마시면 다시 체중으로 돌아오게 돼있다”며 “일반

요가보다 다이어트 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더워서

나오는 땀은 사우나에 앉아서 흐르는 땀과 비슷한 것이다. 또 그는 “근육이 이완돼서

몸이 스트레칭에 좋은 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근육이 이완되는 정도와

에너지 소모는 관계가 없으므로 핫요가라고 해서 칼로리 소모가 뛰어나게 많지는

않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혜민 기자 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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