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우울·불안지수 높아

“2류 종사자”란 의식이 정신건강에 악영향

임시직, 시간제 등 비정규직으로 고용돼 일하는 노동자는 정규직 노동자에 비해

정신 건강에 위협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 대학 아멜리에 퀘스넬 밸리 교수팀은 1957~64년생인 미국인에게 1992년부터

2002년까지 2년에 한 번씩 인터뷰를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는 미국에서 1979년 실시된

국가 청년 횡단연구에 참여했던 중년 남녀로 구성됐다. 연구진은 이들의 고용 상태를

고려해 좌절감 증상, 재정 상태, 학력 등의 요소에 대해 인터뷰했다.

그 결과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가진 정규직 노동자보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서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더 많이 관찰됐다. 그들 스스로를 ‘쓰고

버릴 수 있는’ 또는 ‘2류 직업 종사자’라고 느끼는 동안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난 것. 비정규직으로 언제 잘릴지 모르는 순간에 있는 노동자에게

정규직 노동자보다 우울증 지수나 심리적인 불안 지수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퀘스넬 밸리 교수는 “비정규직으로 고용됐다는 사실만으로 노동자는 정신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관찰됐다”며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해서 이윤을

증대시키고자 했던 자본가는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사회학 대회(American Sociological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9일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최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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