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두번째 사망 “올 것이 왔다”

지병있는 사람이, 국내서 감염돼, 호흡곤란으로 사망

16일 발생한 두 번째 신종플루 사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사태가 발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신종플루가 국내에 퍼지면 △지병을 가진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전염되고

△확진이 늦어져 전염이 늘어나며 △급성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면서 사망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리라는 등 그간 우려해 왔던 여러 상황들이 이번 사례에서 모두 나타났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63세 한국인 여성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6일 새벽 5시 55분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증세 발생 뒤 2주일 지나서야 신종플루 확진

이 환자는 위염, 고혈압, 관절염 등을 갖고 있어 신종플루에 걸리면 합병증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신종플루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사례다.

게다가 이 환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발열, 인후통, 근육통이 생겼지만 엿새

동안 병원에 가지 않았다. 이어 병원을 세 군데나 전전했지만 신종플루 최종 확진을

받은 것은 증세가 나타난 지 2주일이 지난 8월7일이었다.

신종플루 증세가 나타나도 병원을 찾지 않고, 병원 의료진도 유사 환자를 방치하는

최악의 상황이 연이어 일어난 것이다.

환자는 29일 처음 병원에 찾았으며 30일 다른 병원에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같은 날 인근 다른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나 이때 벌써

환자는 저산소증이 심했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이 진단돼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가

부착됐다.

바이러스 분리해 변이 여부 확인 중

병원 의료진은 폐부종 치료와 항생제 치료를 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신종플루가

확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를 4일부터 투약했으며,

7일 자체 검사 결과 신종플루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이 병원으로부터 자료를 받은

질병관리본부는 8일에야 신종플루를 확진했다.

16일 오후 1시 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 전병률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 환자는

병원을 찾았을 당시 이미 증세가 심한 상태였다”며 “사망 원인은 다발성 장기부전

또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검사를 통해 사인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염병대응센터는 이 사망 환자의 바이러스를 분리해 변이 및 항바이러스제 내성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환자가 그 동안 접촉한 남편, 의료진, 입원환자 중에

신종플루 감염자는 없었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그 동안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 환자는 4명 있었고 이중 1명이 15일 사망했고 3명은

완치됐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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