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표정읽기,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못해?

“동양인은 눈만 쳐다보고 서양인은 눈-입 다 쳐다봐”

동아시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읽을 때 눈만 집중적으로

보기 때문에 눈과 입 주변을 모두 보는 서양인보다 감정표현을 읽는 데 서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레이첼 잭 교수 팀은 동양인 13명과 서양인 13명에게 감정표현이

풍부한 사진들을 보여 주면서 이들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방향을 비디오로 촬영해

관찰했다.

그 결과 동양인은 사진 속의 눈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으며 입술 부분은 무시했다.

반면 서양인은 눈과 입 부위를 모두 들여다봐 더 넓게 얼굴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공포와 놀람, 혐오와 분노는 눈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에 입 모양까지 봐야 정확히 감정을 읽을 수 있는데 눈만 쳐다보는 동양인은

이런 감정 식별에 약할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잭 교수는 “인간의 얼굴 표정은 동일하다는 환원론자들이 있지만 문화에 따라

얼굴 표정을 읽는 방법이 다르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며 “문화별로

얼굴표정을 나타내고 읽는 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13일 온라인판에 소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이날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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