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GREEN-DAY 아침에 산으로

비 갠 뒤에 음이온, 피톤치드 방출 많아져

14일은 연인끼리 가까운 산을 찾아 더위를 식히고 삼림욕을 즐기는 그린데이다.

커플은 삼림욕을, 솔로는 녹색 병에 든 소주를 마시는 날이라 모 소주 회사에서 제정된

것이라고 추정되기도 한다.  누가 만든 날이든 간에 여름은 나뭇잎이 우거져

삼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계절로 꼽힌다. 평일이라 산에 가기 힘들다면 주말을 이용해

여름이 가기 전 나만의 그린데이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숲이 우거진 산을 오르면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와 피톤치드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몸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상식이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서병성 교수는 “삼림욕을 하면 식물이 호흡하면서 생산해낸 산소와 우리 몸의

이산화탄소가 교대되고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가 살균작용을 한다”며 “숲이 빽빽한

곳은 대기 중 활성산소의 과잉발생을 억제하는 음이온이 풍부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림욕을 할 때 시간, 장소, 옷 등 세부적인 요건들에 신경을 쓰면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시간
숲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는 일반적으로 오전 10시~오후

2시에 가장 많이 방출된다. 바람이 선선히 불면 피톤치드나 음이온 등 몸에 이로운

물질들의 이동이 더 활발하게 이뤄지므로 더운 낮 기온 보다는 정오까지가 산에 머무르며

삼림욕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복장
통풍이 잘 되며 땀 흡수가 쉬운 면 소재 옷을 입어야 공기가 잘 통과되고

숲에서 나오는 여러 이로운 물질을 받아들이기에 좋다. 아무리 산 속이라 시원하다

해도 자외선까지 차단되지는 않으므로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도 추천된다. 등산이

아닌 가벼운 삼림욕이라고 해서 샌들, 구두를 신으면 발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편안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다.
 

∇장소
활엽수보다는 소나무, 잣나무 같은 침엽수에서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더 많이 방출된다. 나무가 상대적으로 많이 우거진 곳, 산 정상보다는 중턱에서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몸에 좋은 물질들을 더 풍부하게 전달받을 수 있다. 이 중 음이온은 숲의

폭포, 냇가, 계곡 등 물이 흐르고 물방울이 튀는 곳, 식물의 광합성이 활발한 곳에서

많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서병성 교수는 “비가 많이 오고 난 직후 갠 날씨에 햇빛이

쨍쨍해졌을 때 대기 중 음이온이 많다”고 말했다.
 

∇운동 방법
삼림욕은 등산과 달리 산 정상 정복을 목적에 두지 않는다. 숲에서

걸을 때는 등에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약간의 피로감이 있을 때까지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걷다가 지칠 때는 등산을 할 때처럼 조금씩이라도 걸으며 계속 정진하기보다는

멈춰 서서 큰 나무를 향해 심호흡을 하는 게 음이온 흡입에도 도움이 된다. 성인은

10km, 노인과 아이는 4km가 적당하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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