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자궁 들어내지 않는 수술이 더 좋아

미 연구진, 난소암 수술 때 난소-자궁 보존한 결과를 조사

50대 미만 여성이 난소암에 걸렸을 때 과거에는 난소와 자궁을 모두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난소와 자궁을 일부 보존하는 수술법이 도입되고 있다. 두 수술법의 성과를

비교해 보니 난소와 자궁을 보존하는 쪽이 여성 건강에 훨씬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제이슨 라이트 교수 팀은 1988~2004년 초기 난소암 수술을

받은 50세 이하 여성 1186명의 수술 결과를 조사했다. 전체의 3분의 1만이 난소 2개

중 하나를 보존했는데 난소를 모두 제거한 환자와 하나를 보존한 환자 사이에 생존율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두 번째로 환자 2911명의 자료를 토대로 난소암 수술을 하면서 자궁을

모두 들어낸 경우와 자궁을 보존한 경우를 비교해 봤다. 전체 환자 중 4분의 1만이

자궁을 보존했는데 역시 생존율에 차이는 없었다.

난소 일부와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이처럼 생존율에서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임신 능력을 계속 유지하고 호르몬 불균형도 겪지 않았다. 반면

난소와 자궁을 모두 제거한 여성 환자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부족으로 건강상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경제적으로 발전한 동부와 서부의 해안 도시들에서는 난소암 수술

때 난소 일부와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법이 시행되는 반면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중부

지역에서는 자궁과 난소를 모두 들어내는 난소암 수술을 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라이트 교수는 “50세 미만의 젊은 나이에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에게 이번

연구 결과는 희망을 줄 수 있다”며 “난소와 자궁을 보존해 임신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여성 건강도 돌보는 수술법이 더욱 널리 보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암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암(Cancer)’ 9월15일자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유럽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알파갈릴레오

등이 10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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