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부부관계에 문제가 생겼어요

권태기는 왜 올까?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과도 살다 보면 권태기가 온다. 이것은 태어나면 죽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자극이 없는데 어떻게 재미가 있을까? 짜릿함이 없는데 어떻게 열정적일

수가 있을까?

권태기는 사람마다 오는 시기가 약간 다르더라도 어쨌든 온다. 그런데 권태기를

탈출할 수 있을까? 그것은 사람이 죽고 싶지 않아도 결국 모두 죽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사랑에 빠지면 예뻐진다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사랑을 하면 예뻐지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을 보면 모두 열병에 걸린 것처럼 열에 들떠

있다. 하지만 열이 식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죽듯 열은 언젠가 식게 마련이다.

이 사랑의 호르몬은 교감신경 자극제인 페닐에틸아민이나 도파민이다. 이 호르몬은

가슴을 두근두근거리게 하고, 방금 헤어졌는데도 또 보고 싶게 하고 전화를 금방

했는데도 또 전화를 걸어 목소리를 듣고 싶게 한다. 부모님이 헤어지라고 하면 당장

도망쳐 그 사람과 살게 만든다. 그 사람 때문에 태어난 것 같고 그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 같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 세상에 그 사람밖에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랑 외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공부도,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일이 끝나자마자 그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 사람을 기다리게 만든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매일 만나서

안타깝게 헤어지느니 차라리 같이 사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동거를 하던지 결혼을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열의 속성이 식듯이 이런 열정도 식게 돼 있다. 목마름이 점점 줄어들고

일도 공부도 손에 잡힌다. 일하지 않으면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일에 열중하게

된다. 회식도 꼬박꼬박 참가하게 되고 야근까지 하게 되고 때로는 일부러 술 마시는

일을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점점 일에 묻히면서 사랑의 온도는 서서히 떨어지게

된다.

결혼을

했다면 애들 때문에, 시댁이나 친정 식구 때문에 말다툼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정떨어지는

상황도 겪게 되고 이기적인 파트너 때문에 상처도 입게 된다. 어떤 때는 미워서 얼굴도

보기 싫은 날도 있게 된다. 서서히 성관계도 하기 싫어지고 재미도 없어진다. 성관계보다는

술을 마시거나 친구랑 수다 떠는 것이 더 재미있어진다.

이런 상태를 권태기라 한다. 남편은 서서히 술이 취한 척하면서 성관계를 피하고

부인은 피곤한 척 하면서 성관계를 피하게 된다. 서로 소가 닭 보듯이 남남처럼 지내게

된다. 이미 애도 낳아서 ‘그것’이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 일이

있고 취미생활도 있고 소일거리도 있어서 조금도 불편하지 않게 살아간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페닐에틸아민은 화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유효 기간이

있다고 한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보통 6~36개월 정도 유지되는 호르몬으로,

같은 사람에게는 두 번 분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미 결정이 되어 버렸다면

권태기를 인간이 절대로 피해갈 수가 없다. 어떻게 인간이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모든 연인은 6~36개월마다 자동차를 바꾸듯 바꿔야 한다는 말인가? 지금

같은 일부일처제 사회에서 그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그렇다면 나머지 기간은 억지로

참고 살아야 한단 말인가? 평생을 권태기인 채로 살아야 한단 말인가?

어떤 사람은 그렇게 살기도 한다. 바람둥이 남편을 둔 부인은 남편이 파트너를

바꿀 때마다 꾹 참고 견딘다. 다시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그러나 그 남편은

그 다음에도 또 파트너를 바꾼다. 결국 남편의 페니스가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거나

중풍에 걸릴 때야 집에 돌아오기도 한다. 우리 아버지나 할아버지 시대에는 너무나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게 가능한가?

권태기 탈출법

자연은 이런 인간에게 탈출법도 주었다. 섹스를 하면 페닐에틸아민이나 도파민만

분비되는 것이 아니다. 옥시토신도 분비된다. 옥시토신은 분만 때나 수유 때 여성의

자궁에서 다량 분비가 되며 섹스 중에도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섹스 뒤 파트너를 위해 새벽 밥을 해 주고 싶고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사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상대방을 위해서 희생하고 상대방을 위해 뭔가를

해 주고 싶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하지만 이 호르몬은 유효기간이 짧다. 그래서 규칙적인

섹스를 해야 그 호르몬이 계속 분비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섹스를 해야

상대에 대한 애정이 계속 유지된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 애정을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섹스를 해야 한다. 그것이 권태기를

없애는 방법이다. 만약에 규칙적인 섹스를 안 하는 부부라면 반드시 나중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권태기지만 결국 위기가 오게 된다. 어떤 형태로든.

권태기 예방법

살다 보면 부부가 오누이처럼 되기 싶다. 하지만 부부는 피를 나누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로 오누이가 될 수 없다. 어떤 극한 상황이 오면 이기적이기 쉽고 신뢰를 한

번 잃게 되면 영영 남이 되기 쉽다. 그래서 아주 가까운 사이지만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

역사를 보면 말 한마디로 인재를 얻기도 하지만 말 한마디로 원수가 되기도 한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부부 사이도 그렇다. 앙금이 생기기 시작하면 어떤 말로든

상대방이 미워지기 시작한다. 그것이 쌓이기 시작하면 보기도 싫어지고 당연히 섹스도

하기 싫어진다. 그렇게 권태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만약 파트너가 얼굴을 마주하길 피하거나 섹스를 거부하기 시작하면 골이

깊어지기 전에 반드시 풀어야 한다. 당연히 대화를 나누고 만약에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직장 상사에게 하듯, 윗사람에게 하듯 그렇게 예를 다해 사과를 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나 말은 상대방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고쳐야 말투도 고쳐진다.

처음에 사랑했을 때를 생각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약에 습관이라서 고치기

어렵다고 생각되더라도 파트너가 싫어하면 고쳐야 한다. “난 그대로 살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혼자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권태기는 부부에게는 매우 무서운 병이므로 슬기롭게 잘 이겨내야 한다. 절대로

권태기를 못 오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지 않도록 노력할 수도 있고 왔어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그 약은 대화와 노력이다. 성욕이 없을 때도 파트너가 미울

때도 섹스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한 번 두 번 안 하다 보면 결국 관계가 섹스리스로 굳게 된다. 그러면 다시 되돌리기가

참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다른 섹스

파트너라도 생기게 되면 다시는 좋은 관계가 되기 어렵다.

밥맛이 없을 때 입맛을 돋우는 음식을 찾아서라도 입맛을 찾듯이 성욕이 없을

때도 성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만약 성욕을 무시하고 살다가는

몸에 병이 나듯이 관계에도 병이 나게 된다.

초심과 창조성을 가지고

처음에 그 사람을 유혹하려고 했던 마음으로, 잘 보이려고 노력했던 마음으로

돌아가 본다. 처음 데이트했던 장소, 처음 키스했던 장소, 신혼여행을 갔던 곳을

다시 가 본다. 신혼여행 때의 사진을 보고 그대로 재현해본다. 그리고 그 사람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생각해 본다.

마음속으로 상상해 보거나 꿈꾸던 일을 해 본다. 비 오는 날 빗소리를 들으면서

섹스를 하고 싶은가? 그럼 차를 몰고 조용한 곳에서 카섹스를 해 본다. 공공장소에서

섹스를 해 보고 싶은가? 그럼 직장에 아무도 없는 늦은 시간에, 혹은 당직 때 단

둘이 있을 때 책상 위에서 섹스를 해 본다.

옷 벗고 음식을 먹으면서 섹스를 해 보고 싶은가? 그럼 집에 단 둘이 있을 때

음식을 주문시킨 후 서로 먹여 주고, 그리고 섹시하게 식사를 끝낸 뒤 섹스를 해

본다. 야하게 샤워하면서 섹스를 하고 싶은가? 그럼 멋진 모텔에 가서 마사지를 해

주고 샤워를 하면서 서서 섹스를 해 본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함께 시도해 본다. 다시 뜨거운 사이가 될 수 있다.

둘만의 비밀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질 수 있다.

박혜성의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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