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음료-녹차도 치아 손상시켜

마신 뒤 양치질 하지 말고 물로 입 헹궈야

콜라 같은 탄산음료, 오렌지주스 뿐 아니라 녹차와 스포츠음료도 치아를 손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템플대 치대 모하메드 바시우니 교수는 “치아는 위식도 역류 질환, 거식증

등으로 위산이 입으로 넘어오면서 손상되기도 하지만 더 일반적인 원인은 음료수에

있다”며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녹차나 스포츠음료도 에나멜 층을 녹여

치아가 썩게 만든다”고 밝혔다.

▽에너지 음료

미국 아이오와대 치대 클락 스탠포드 교수 팀은 스포츠 음료 또는 에너지 음료가

탄산음료나 오렌지주스보다 에나멜 층을 더 부식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학술지

‘영양학(Nutrition)’에 발표했다. 에나멜 층은 치아의 맨 바깥에서 치아를 보호하는

층이다.

스탠포드 박사는 “에너지 음료에 시큼한 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는 구연산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음료가 입 안에 들어가면 완전히 산화된다”며 “음료를 고를 때는 구연산

첨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어트 탄산음료

설탕이 적게 들어간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면 치아 부식이 안 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바시우니 교수가 다이어트 탄산음료를 3개월 동안 매일 1ℓ씩 마신

사람들의 치아를 진료한 결과 치아가 썩고 금가거나 부서지는 등 다양한 치아 손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연산 주스

시큼한 맛의 주스에 많이 들어 있는 구연산은 치아를 부식시킨다. 오렌지주스는

에나멜 층의 견고함을 84%나 감소시키며 레몬, 오렌지, 자몽 주스도 에나멜 층을

벗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산도가 가장 높은 레몬주스다.

바시우니 박사는 “아침 출근길에 오렌지 주스 같은 과일 주스를 마시지 않고

점심시간에 다이어트 탄산음료 섭취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녹차 

차가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논쟁 중이다. 일부에서는 차의 특정 성분이

치아 표면의 손실을 막아 준다고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약산성의 차가 치아 부식을

가져온다고 주장한다.

바시우니 박사는 구연산이나 소다, 에너지 음료만큼은 아니지만 차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이 치아를 어느 정도 부식시킨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구 결과 레몬주스, 식초, 소다는 2주 만에, 그리고 당분이 없는 녹차나

홍차는 16주 만에 치아를 부식시켰다. 홍차가 녹차보다 치아에 더 나쁜 영향을 미쳤다.

▽음료수로 인한 치아 부식을 막는 방법

△조금씩 마시지 말고 한 번에 빨리 마신다.

△음료가 이에 닿지 않도록 빨대를 사용한다.

△주스 대신 물을 마신다.

△주스를 마신 뒤에는 양치질을 하지 말고 물로 입을 헹군다. 주스로 약해진 에나멜

층을 칫솔이 더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바시우니 교수의 연구 결과는 ‘일반 치과학(General Dentistry)’ 저널 5-6월

호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CNN 인터넷판,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7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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