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는 회복중? 측근-의료계 전망 엇갈려

측근 “상태호전”, 전문의 “큰 호전 기대 힘들어”

연세대

세브란스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태 호전 여부를

놓고 김 전 대통령 측근과 의료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공보비서관은 4일 “김 전 대통령이 이틀 전부터 코 속으로

연결된 튜브로 유동식인 미음을 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그동안 링거를 맞고 있던 것과 비교할 때 병세가 크게 호전됐음을

의미한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라며 “병세가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덧붙였다.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최 비서관은 “지난 1일 새벽 한때 떨어졌던 혈압도 정상

수치로 돌아왔고 맥박 등 다른 수치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의료 관계자들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링거에서 유동식으로 변경한 것이 곧,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

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다.

지방소재 A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의사는 “링거로 아무리 혈관에 영양을 주더라도

한계가 있고, 김 전 대통령은 신장 투석 중이기 때문에 혈관으로 영양을 주는 게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며 “유동식으로 바꿨다고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장 내 상피세포가 떨어져 나가고 세포

재생이 안 된다”며 “이는 장 감염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링거는 오래 맞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동식이 링거에 비해 영양적인 측면에서 낫다고 볼 수 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소화기내과의 한 교수는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유동식이 링거보다 영양상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장을 쉬게 하는 차원에서 링거를 맞고 병세가 가라앉으면 유동식으로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도 “링거에서 유동식으로 바꿨다는 것만으로 건강

상태가 호전됐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김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장준 교수와는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미열 증세로 세브란스병원 일반 병실에 입원했다가

폐렴이 악화되면서 이틀 만에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29일에는 입원 장기화에

대비해 인공호흡기 삽입의 불편함과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관절개술을

받기도 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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