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실패에서 배워도 내 실패에선 못배워

뇌의 학습 능력은 성공했을 때만 좋아져

‘실패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남의 실패를 관찰할 때나 가능한 말이고,

자신의 실패에서는 배우는 게 거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공한 뒤에는 뇌

기능이 더욱 활발해지지만 실패했을 때는 이런 뇌 활성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얼 밀러 교수 팀은 원숭이에게 컴퓨터 화면에 두 종류의

이미지를 번갈아 보여 주면서 이미지 종류에 따라 고개를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돌리도록

하도록 시켰다. 원숭이가 제대로 고개를 돌렸을 때만 먹이가 상으로 주어졌다. 연구진은

이렇게 원숭이를 훈련시키면서 원숭이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원숭이가 답을 제대로 맞혔을 때만 뇌의 전전두엽과 기저핵 부위에서

몇 초간 신호가 울려 퍼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실패했을 때는 이런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울려 퍼지는 신호는 그 세기가 강해 뇌를 더욱 활성화시켰으며, 이런

효과로 한 문제를 맞힌 뒤에는 다음 문제를 더 잘 맞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전전두엽과 기저핵 두 부위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러 교수는 “답을 맞혀 보상을 받은 원숭이의 뇌에선 ‘맞혔어’라고 신호가

퍼지면서 뇌 뉴런의 정보처리 능력이 더 활발해졌다”며 “이런 연구 결과는 우리가

왜 실패했을 때보다 성공했을 때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지를 설명해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뉴런(Neuron)’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이사이언스뉴스 등이 3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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