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행원리 광우병과 비슷

건국대 연구진, 퇴행성 뇌질환 확산 원리 밝혀내

파킨슨병,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이 광우병과 유사하게 단백질 변성체의 신경세포간

이동에 의해 확산된다는 사실과 그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건국대 의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팀은 건국대 의대 이혜진 교수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엘리에저 마슬리아(Eliezer Masliah)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일부 뇌영역에서 시작된

뇌질환이 변성된 단백질의 신경세포간 전파에 의해 여러 뇌부위로 확대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교수팀은 공배양 세포모델과 신경줄기세포의 뇌이식을 이용해 알파-시뉴클린(alpha-synuclein)이라는

신경세포의 단백질이 변성된 후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되어 인접 신경세포로 전이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또 전이된 단백질에 의해 신경세포의 사멸이 유도됨을 밝혔다.

알파-시뉴클린의 변성은 뇌세포 사이의 신경전달을 돕는 단백질로 퇴행성 뇌질환의

주요 원인 물질이다.

이러한 단백질 변성체에 의한 질병의 진행 및 확산은 광우병 등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여겨져 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프리온의 확산 원리가 파킨슨병과 치매 등의 여러

퇴행성 뇌질환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 공통 원리라는 실험적 근거가 제시됐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단백질의 변성체가 신경세포간에 이동함으로써

신경 이상을 확산 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힘으로써 파킨슨병과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의 진행 및 발전 기전을 설명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였다”며 “이번

이론이 완전히 검증되고 정립된다면 향후 뇌질환 치료 및 진단법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학술원회보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이번 주 인터넷 판에 게재되며, 8월 4일 인쇄판에도 발표될 예정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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