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근본 치료약은 없다

자극성 하제(설사약) 장기복용 ‘위험’

“변비약을 오래 먹으면 안되는 줄 알지만 처음엔 1~2알 먹다가 열흘쯤 지났는데

이젠 10알을 먹어도 변이 잘 안나와요. 어쩌면 좋죠?” 중견 제약회사인 A사 변비약

상담코너에 한 여성이 고민 끝에 올리게 됐다는 사연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휴가 중 짧은 기간에 화끈하게 살을 빼려던 젊은

여성들과 실제 변비가 생긴 환자를 중심으로 시중에 유통중인 변비약만으로 이를

해결하려다 부작용이 생겨 상담하는 사례가 부쩍 많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명승재 교수는 “상담사례를 올린 여성은 아마 자극성

하제를 복용한 모양인데, 이런 약의 특징은 약을 복용할수록 그 요구량이 많아지게

돼 나중엔 대장 점막에 검은색의 색소가 침착되는 흑색장으로 변해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자극성 하제’ 심각한 부작용

변비약엔 크게 3종류가 있다. 자극성 하제와 팽창성 하제, 그리고 염류 하제 등이다.

자극성 하제는 배출되지 않는 배출관을 마치 망치로 두들겨서 강제적으로 내용물을

배출시키는 것과 같은 원리로 작용하는 약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둘코락스 에스’

코오롱제약 ‘비코그린정’ 부광약품 ‘아락실 과립’ 등이 모두 복합제로서 여기에

해당하는 약들이다.

팽창성 하제는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는 약으로 마치 내용물이 적어 배출은

커녕 배출관의 벽면에 달라붙어 말라버린 경우에 물기를 머금는 부피있는 고형물을

넣어 배출시킨다. 명문제약 ‘실콘정’ 한국파마 ‘솔린화이버산’ 일양약품 ‘무타실산’

등이다.

염류 하제는 내용물이 뻑뻑해서 막혀있는 배출관에 물을 넣어 물렁하게 해 잘

배출시키는 약이다. 태준제약 ‘마크롤산’ 삼남제약 ‘마그밀정’ 등이 있다.

명 교수는 “대부분의 변비 환자들이 효과가 좋은 자극성 하제를 선호한다”며

“효과가 좋은 약들이 그러하듯 오래 복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변비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약물로 변비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약을 먹지 않아도 음식물 조절이나 운동만으로 변비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비치료제는 아직 없어

변비를 완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없을까?

불행하게도 현재까지 변비의 원인까지 고치는 치료제는 없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변비는 치질, 치혈, 대장과 비뇨기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지만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변비약은 없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니콜라스 탤리 박사 팀은 1980~2007년에 발표된 변비에 관한

여러 논문을 비교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가한 만성적

변비 치료제는 아미티자(성분명 루비프로스톤)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루비프로스톤

성분의 변비약은 현재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고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김선한 교수도 “일단 걸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기 때문에

변비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며 “변비 예방엔 섬유질 식품과 물이 특효약”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변비가 생기면 대변속의 발암물질이 대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정상적인 대장세포가 변형돼 암세포가 발생하기 쉽다”며 “야채나 과일에 있는 섬유질은

자신의 무게보다 40배나 되는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변비 예방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덧붙여 “섬유질을 섭취하면서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루에 보통 8잔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빅3 제품, 전체시장의 65% 점유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약 360억 원 규모의 국내 변비 치료제 시장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둘코락스 에스(35%), 코오롱제약의 비코그린(19%), 부광약품의 아락실(15%) 등 이른바

빅3 제품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이 전체 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명인제약 메이킨에스 △수민제약 변락 △광동제약 센코딜 등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정우약품 생장환 △현대약품 센스락 △안국약품 폴락스산 등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동네 병의원들에는 삼남제약 마그밀이, 종합병원들에는 한국노바티스의 젤막과

중외제약 듀파락 등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변비탈출을 위한 예방 수칙

▽배변 욕구를 무시하지 말자. 특히 아침 배변 욕구가 가장 강하므로 조금 일찍

일어나 여유를 가지고 변을 보도록 한다.
▽아침식사를 꼭 하고 식 후에는 규칙적으로

화장실에 간다. 아침식사는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중요한 자극제이다. 또 규칙적인

배변습관은 변비예방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
▽적당한 운동을 한다. 배변이 이루어

지려면 장의 강력한 연동운동이 필수적이다. 윗몸 일으키기, 조깅, 줄넘기 등 적당한

운동으로 복근을 강화한다.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도록 노력한다.
▽조금

불편하다고 변비약을 먹는 행동을 삼간다.
▽불안 긴장 과로 등의 스트레스는

변비를 유발하므로 적극 피한다.

이용태 기자 lyt00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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