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계속 불량하면 애국자도 조국 떠나

조직에 충실한 사람일수록 뚜렷한 자기 원칙 가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 준비를 할 때 이를 반대하던 미국인들

중에는 일단 전쟁이 시작되자 아주 애국적인 태도를 보인 사람들이 있었다. 평소의

태도와 상반되는 듯 한 이러한 애국주의의 원인을 밝히는 심리학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직을 아끼는 사람은 조직이 허점을 보이면 처음 얼마 동안은 조직을 도우려고 더

큰 노력을 하지만 조직이 계속 문제를 보이면 결국 그 조직을 버리게 된다는 연구

결과다.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의 헤더 베리 교수 팀은 사회의 부정과 이에 대한 정당한

분노, 그리고 집단에 대한 충성심에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를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험했다.

연구진은 우선 학생들을 학교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몇 그룹으로 분류한 뒤 학교

측에 학생들이 불만 사항을 제기했을 때의 처리 규정을 읽도록 했다. 처리 규정은

두 가지로, 하나는 공정했으나 다른 하나는 학생들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이어 연구진은 학생들에게 “아무 대가 없이 학교를 위해 친구의 공부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 또는 “교수의 자료 복사 심부름을 해 주겠느냐”고 물었다. 그 결과

학교에 충성심을 가지고 있던 학생은 비록 학교의 학생 고충처리 규정이 부당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학교 일을 돕겠다고 나섰다.

학교의 모자란 점을 자신의 노력으로 보충하겠다는 자세였으며, 학교의 문제를

정직하게 지적했던 학생일수록 더 큰 도움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세는

짧은 기간만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의 결점이 계속 노출되면 충성스러웠던

학생도 결국에는 학교에 등을 돌리게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일간지 타임즈 인터넷판 등이 24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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