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살 크림만 믿다간 낭패

전문의 “튼살 100% 복원 힘들어”

무더위에 거리는 미니스커트, 핫팬츠를 입은 여성들로 가득하지만 배, 허벅지,

종아리 등에 하얗게 튼 살이 있는 사람들은 노출이 고민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하얗게 터 있는 살을 완벽하게 없애는 건 늦었다고 얘기한다.

튼살은 팽창선조라고도 불리며 허벅지나 복부 피부가 얇게 갈라지는 증상으로

체내에 부신피질호르몬이 증가해 피부의 콜라겐, 엘라스틴 섬유를 손상시켜 일어나는

것이다. 부신피질호르몬이 갑자기 증가하는 임신 여성과 1년에 10cm 이상 훌쩍 크는

성장기 청소년, 비만인 사람에게서 많이 일어난다. 또 아토피 등 만성 피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지속적으로 바를 때도 살이 틀 수 있다.

튼살 크림은 의약품으로 처방될 수도 있지만 화장품으로도 만들어져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튼살은 콜라겐과 피부에 탄력을 주는

섬유인 엘라스틴이 손상되면서 생긴다”며 “튼살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크림은

이론적으로 손상된 엘라스틴을 복원 시켜주고 피부를 탄력있게 하는 조직의 기능을

향상 시켜준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역할을 하는 주된 성분이 ‘레티놀’인데

크림에 들어있는 레티놀의 양이 의약품과 화장품을 구분짓는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의약품은 손상된 피부를 개선시킬 수는 있지만 이미 하얗게 튼 살을

원상태로 돌리기는 힘들다”며 “의약품도 큰 효과를 줄 수 없는데 화장품은 레티놀이

주는 효과 외에도 보습기능 등 다른 미용기능이 더해져 있어 아무래도 튼살을 없애는

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김혜성 교수도 “튼살 크림으로 심해진 튼살을 극적으로

좋아지게 하는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피부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

튼살을 100% 없앨 수 있는 치료법은 없다. 살이 트는 것을 미리 예방하고 살이

틀 조짐이 보이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살이 틀 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살이 트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보습제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등 특히나 더 노력해야 한다. 최용범 교수는 “여름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여름에도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피부가 잘 트기 쉬운 겨드랑이나 허벅지, 배 부분에 보습제를 자주 발라줘야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또 “아토피와 같은 만성 피부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지속적으로 바를 때 살이 틀 수 있는데 그럴 때는 피부를 쉬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테로이드 연고와 튼살 크림을 일주일을 발랐다면 일주일은 연고를 바르지 않고

튼살 크림만 바르며 피부가 쉬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 교수도 “노출이 많은 여성들은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고가의 튼살 크림을

사서 바르게 되는데 샤워 후에 바르는 바디 로션이나 보습 크림으로도 피부를 충분히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살이 하얗게 트는 전 단계로 붉은선이 생기는 것이 보일 때 바로 전문의를

찾아 튼살크림 처방과 함께 혈관 레이저 시술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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