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허파꽈리 막히면 뇌능력 떨어져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4명 중 한명 돈계산 못해

흡연이 주요 원인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심해지면 기억력, 인지능력 감퇴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니 의과대학 윌리엄 헝 교수 팀은 COPD가 있거나 없는 50세

이상 성인 4150명을 1996년부터 2002년까지 2년 단위로 인지기능 테스트를 진행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COPD는 허파꽈리를 매달고 있는 호흡 세기관지가 좁아져 허파 안에 더러운 공기가

가득 차고 깨끗한 산소가 들어가기 힘들어진 상태다. COPD는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에게

10배 더 많이 발생하며,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숨을 못 쉬는 고통’을 겪게 된다.

COPD 환자는 저산소증을 경험하게 되며 저산소증이 뇌 이상을 초래해 인지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4150명 중 COPD 환자는 492명이었고 이중 3분의 1인

153명은 중증 환자였다.

COPD 환자 모두는 연구가 진행된 6년 동안 인지척도 35포인트를 기준으로 평균

1포인트 감소했다. COPD 중증 환자는 감소폭이 더 커서 돈 계산 같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22%나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헝 교수는 “중증 COPD 환자의 4분의 1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겼었으며 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 환자들의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병의 진행이 더

가속화되고 예후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환자를 돌보는 데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호흡기와 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시사주간지 US 뉴스 앤 월드리포트 인터넷판 등이 최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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