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사진으로 정신병 가능성 미리 안다

서울대병원 연구진, 뇌자도 검사로 확인

뇌자도(MEG) 검사로 정신분열병 가능성을 미리 알 수 있다는 연구 성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권준수 교수 팀과 신경외과 뇌자도 센터 정천기 교수 팀은

최첨단 뇌 검사기기인 뇌자도를 이용해 정상인과 18명과 정신분열병 고위험군 16명을

검사한 결과, 고위험군의 청각 기억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청각 기억기능이 저하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환청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를 통해 뇌 기능이 저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위험군은 현재 뚜렷한 정신병적 증상은 없지만, 가족 중에 환자가 있거나, 관계사고(자신과

관계가 없는데도 관계있는 것처럼 인식하는 증상), 착각, 가벼운 환각 증세 등이

있으면서 학업 성적이나 대인 관계가 떨어지고 불안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이들은 1, 2년 후 정신분열병 발병 가능성이 20~30%로 높아진다.

2005년 서울대병원 신경외과에 국내 처음으로 설치된 뇌자도는 청각, 감각, 운동,

시각, 기억, 언어, 인지 같은 뇌 기능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찾아내는 첨단 검사 장치다. 1/1000초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뇌 신경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뇌자도는 실시간 고해상도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권준수 교수는 “정신분열병 환자에게는 환청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청각 기억기능이 이들에게서 크게 저하돼 있기 때문”이라며 “뇌자도를 통한 진단은

정신분열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담은 서울대병원 연구진의 논문 ‘정신분열병 고위험군의

뇌자도를 이용한 전주의적 청각처리’는 국제 정신과 학술지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6월호에 실렸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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