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적당히 마시면 치매 적어

전혀 안 마시는 노인보다 발병 37% 적어

일주일에 술을 8~14잔 정도 적당히 마시는 노인은 전혀 마시지 않거나 과음하는

노인보다 치매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의대의 노인학자 케이시 신크 박사 팀은 75세 이상 노인

3069명을 대상으로 음주 습관을 인터뷰하고 기억력과 사고력, 치매 위험을 측정했다.

술 종류에는 맥주, 와인, 위스키가 포함됐으며 음주 정도는 △전혀 마시지 않음

△일주일에 1~7잔 마시는 가벼운 음주 △8~14잔 마시는 보통 음주 △14잔 이상 마시는

과도한 음주로 분류됐다.

그 결과 치매 위험이 높은 순서는 과도한 음주 > 전혀 마시지 않음 > 가벼운

음주 > 보통 음주였다. 술의 종류에 상관없이 일주일에 8~14잔 마시는 노인은

전혀 마시지 않는 노인보다 치매 위험이 37% 낮았다. 그러나 14잔 이상을 마시는

과음 노인은 전혀 마시지 않는 노인보다 치매 위험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과거 연구에서는 중년에 적당히 술을 마시면 심장병과 치매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은 입증됐지만 알코올이 노인의 기억력 유지에 효과를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 연구는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노인의 치매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힌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오랜 기간에 걸친 연구다.

신크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이나 치매는 아직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법이

중요하다”며 “규칙적인 알코올 섭취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음하면

경미한 인식장애가 생기면서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2009년 알츠하이머협회 연례회의(Alzheimer’s

Association 2009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ABC뉴스

인터넷판,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최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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