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량 30% 줄이니 오래살고 병적어

‘장수 비결은 소식’ 동물실험으로 증명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사람에게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 대학교의 리처드 와인드럭 교수 팀은 리서스 원숭이 76마리를

대상으로 20년 전부터 식사량을 조절하며 식사량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왔다. 이들 원숭이들은 연구가 시작될 때 7~14세로 원숭이 나이로 치면 어른이었다.

연구진은 원숭이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마음대로 음식을 먹도록 했고,

다른 그룹은 정상 먹이에서 칼로리를 30% 줄여 먹였다. 20년이 지난 현재 33마리가

살아 있는데, 그 중 마음껏 먹은 그룹에선 단 13마리만이 살아남은 반면, 칼로리

제한 그룹에서는 20마리나 살아남았다.

칼로리를 제한 섭취한 원숭이의 사망률은 20%에 불과했지만, 마음껏 먹은 그룹은

50%나 됐다. 또한 저칼로리 식사를 해온 원숭이들에서는 △암, 심장혈관 질환이 적었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건강했으며 △일반적으로 원숭이가 잘 걸리는 당뇨병도

나타나지 않았다.

와인드럭 교수는 “이 연구의 초점은 ‘칼로리를 줄이면 노화가 늦춰지는가’였다”며

“저칼로리 그룹에서 나타난 높은 생존률, 적은 질병, 건강한 뇌 등은 소식이 노화를

지연시킨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인간에게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앞으로 15년 동안 더 이들 원숭이를 지켜볼 예정이며, 대조군이 될 만한

새로운 비교 그룹을 찾고 있다.  

미국 국립 노화 연구소(NIA)의 펠리페 시에라 이사장은 “칼로리 제한 섭취의

효과가 쥐 실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원숭이 실험에서는 나타나 매우 놀랍고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NIA는 최근 인간을 대상으로 칼로리 제한 섭취와 수명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연구를 후원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Science)’ 7월 10일자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9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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