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크약에서 석면만 빼면 되지 않느냐?”

8일 국회간담회서 일양약품 김동연 사장 요청

석면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회수를 명령한 이른바 ‘탈크

약’에서 석면 성분만 제거한 뒤 다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제약업체의 주장이

나왔다.

일양약품 김동연 사장은 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104호실에서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 주재로 열린 ‘탈크 약 처리 방안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체 유해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회수된 의약품 때문에 38억 원 손해가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일양약품은 이번 분기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탈크에 포함된 석면 성분 때문에 4월3일 이전에 만든 의약품을

회수하도록 명령했다면 회수된 약을 폐기처분 할 것이 아니라 석면 성분만 걸러내면

재활용 할 수 있다”며 재활용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의약품안전정책과 유무영 과장은 “탈크 약에서 석면 성분을

걸러내 재활용하는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제약협회 어준선 회장 등 제약업계 관계자들이 내놓은

‘회수된 탈크 약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북한 같은 제3국에 기증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건의안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심재철 의원은 “기증 대상 국가의 주한 대사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이들 국가가

수용 의사를 밝히면 그때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식약청 유 과장은 “우리가 못 먹는 약을 저개발국가에 기증하면 국가의

도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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