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클수록 암 잘 생긴다

서울대-삼성병원 연구진 “5cm 클수록 남자 5%, 여자 7% 암 증가”

키가 커질수록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성주헌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 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994~2003년 실시한 건강검진 자료와 암 등록사업 자료를 바탕으로

40~64세 남녀 78만 8789명의 병력을 검토한 결과 키가 5cm 커질 때마다 남성은 5%,

여성은 7%씩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30일 밝혔다.

남녀 모두에서 키가 클수록 발암 위험이 가장 커지는 암은 대장암과 갑상선암이었다.

남녀를 나눠 볼 때는 남자는 키가 클수록 전립선암 위험이, 그리고 여자는 유방암과

난소암의 위험이 가장 많이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키에 따라 발암률이 높아지지 않는 암은 남자는 위, 췌장암, 여자는 위,

직장, 자궁 암 등이었다.  

연구진은 나이, 체질량 지수(BMI), 흡연과 음주 여부, 규칙적인 운동 여부 등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키와 암 발병의 상관관계는 여전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성주헌 교수는 “키가 크다는 것은 어릴 때 많은 영양을 공급받았다는

의미”라며 “유·소년기의 영양 상태가 인슐린, IGF-1, 스테로이드 등의 분비에

영향을 미쳐 암 발병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7월 1일자에

실릴 예정이다.

외국에서도 키와 암 관계 연구 활발

키와 암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는 외국에도 이미 몇 개가 나와 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의

루이자 주콜로 박사 등 4개 대학 공동 연구진은 남성의 키가 10cm 더 클수록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이 약 6% 증가한다고 작년 9월 밝혔다. 당시 연구진은 키 큰 남자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IGF-1)의 수치가 높으며 이 때문에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해석했다.

키가 클수록 췌장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자료도 있다. 미국 국립암협회에 따르면

키가 2cm 클수록 췌장암 위험은 6~10% 증가하며, 남자 키 185cm, 여자 키 167cm 이상이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81% 증가한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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