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한 사람이 가장 오래 산다

장수 순서는 과체중>정상체중>극도비만>저체중

흔히 바짝 마른 사람이 가장 건강하고 오래 사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통통한 과체중 스타일이 가장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나왔다.

미국 국립 노화연구소의 자금 지원으로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포틀랜드

주립대, 캐나다 맥길 대학교 연구진이 공동으로 캐나다인 1만1386명의 건강 자료를

12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오래 사는 것은 과체중인 사람이고 가장 짧게

사는 것은 정상보다 체중이 덜 나가는 저체중 사람이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장수 순서는 과체중 > 정상체중, 비만 > 고도 비만

> 저체중 순이었다. 이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연구에서는 △정상체중 사람의

수명이 비만자와 거의 비슷하고 △정상체중 사람이 과체중보다 더 짧게 살고 △마른

사람이 가장 수명이 짧다고 나왔다는 점에서 그간의 상식을 뒤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정상체중의 사망률을 기준으로 할 때 저체중은 사망 확률이 70%

더 높았고, 고도 비만자는 36% 더 높았다. 반면 과체중은 정상체중보다 사망 확률이

17% 더 낮았다. 비만자의 사망 위험은 정상체중과 거의 비슷했다.

이번 연구는 캐나다 통계청이 2년마다 실시하는 국민 건강 조사 자료를 토대로

했으며, 연구진은 대상자들의 나이, 성별, 신체 활동, 흡연 여부 등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도 고려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의 데이비드 피니 박사는 “심하게 뚱뚱한

사람이나 아주 마른 사람의 사망 위험이 높다는 것은 놀랍지 않지만, 약간 통통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은 놀랄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틀랜드 주립대학교의 마크 카플랜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망률에 관한

것이지 삶의 질에 관한 것은 아니다”면서 “살이 찌면 높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당뇨 등으로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과체중이 더 오래 산다고 해서 정상체중 사람이 굳이 살을 찌우려

할 필요는 없다”면서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매일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8일 일본의 시니치 쿠리야마 교수 팀도 40세 이상 일본 성인 5만 명을

대상으로 12년 이상 비만과 수명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40살 때 통통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캐나다의 인구 관련 조사 결과는 ‘비만(Obesity)’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 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9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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