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박사’ 석주명 손자, 미국서 일내다

말기 전립선암 ‘완치’시켜 세계적 주목 받는 권유진 박사

말기

전립선암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해 암 크기를 줄이고 줄어든 암 부위를 잘라내 ‘완치’에

가까운 성과를 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가운데 그 중심에 재미 한국인이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미국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 비뇨기과의 권유진

박사(49, 사진). 그는 지난 19일 병원 홈페이지에 자신의 치료 결과를 알림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말기암 환자를 암이 없는 상태로 만들었다니 세계가 놀랄 만도

했다. 권 박사의 치료 성과는 지난 21일 코메디닷컴의 ‘한국인이 전립선암 완치

길 여나?’ 기사로 소개됐다.

면역치료제 복합요법으로 말기암 줄이는 데 성공

권 박사의 치료법은 이필리무맵(Ipilimumab, MDX-010)이라는 면역치료제를 투여하면서

호르몬 요법, 수술 및 방사선 요법을 병행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이 연구는 말기 전립선암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절반에게는 기존의 호르몬 치료

요법을 적용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호르몬 요법과 함께 권 박사가 개발한 이필리무맵

치료법을 적용해 그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2005년 6월 시작된 임상시험은 내년 6월 완료될 예정이지만 권 박사 팀은 일단

현재까지의 뛰어난 치료 성과를 26일 코메디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부 공개했다.

권 박사의 이필리무맵 치료법을 적용받은 두 환자는 극적으로 암이 줄어들었으며

그 중 한 명은 1년 6개월 전 줄어든 암세포를 완전히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암 세포 재발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암이 줄어든 세 번째 환자도 열흘 전에 수술을 받았으며, 약물 치료로 상태가

호전된 20명은 현재 수술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나머지 30명은 이필리무맵 적용량을

늘리며 경과를 관찰 중이다.

권 박사는 26일 코메디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결과는 지금까지 전혀

없던 성과”라며 “암에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간 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말기암 → 암 세포 감소 → 수술 뒤 1년 6개월 무사라는 성과는 완치라는

표현이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자세한 임상시험 결과는 올

가을 미국 비뇨기과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그 성과가 자세히 발표될 예정이라고

권 박사는 밝혔다.

그가 사용하는 면역치료제 이필리무맵은 흑색종에 사용되던 약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에 재직하던 제임스 앨리슨 박사가 발견해 특허를 갖고 있다. 권 박사는

이 약을 암 치료 용도로 쓸 수 있는지를 쥐 실험 등을 통해 꾸준히 연구해 왔으며

이번에 임상 시험에 적용해 성과를 거두었다.

추가 임상시험 뒤 국제 임상시험 곧 진행

권 박사는 “앞으로 이필리무맵이 작용하는 정확한 원리를 알아내고, 투약 용량을

조절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을 내년

완료하면 곧 다국적 임상시험도 추진할 예정이다.

의학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 올리고 있는 권 박사는 ‘나비 박사’로 유명한

석주명 박사(1908~1950년)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할아버지의 과학 연구를 ‘사람

살리는’ 의학 연구로 대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960년생인 그는 대학 때부터 미국 연방정부의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했으며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과 시카고대학병원을 거치며 비뇨기과 의사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권 박사는 “나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라며 “자동차, 휴대폰

같은 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학자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만드는 약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거의 없어 아쉽다”며

“생명공학, 의과학 분야에 투자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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