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남자도 60%

한림대 연구진 역학조사…여자는 25도 이상 휜 경우 13%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보통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자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자도 60% 가까이 이 증세를 갖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와 아주대 역학연구소 조남한 교수 팀은

2007년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성인 563명(남성 245, 여성 318)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지외반증을 가진 경우 전체의 64.7%이며, 여성 70%, 남성 57.7%가

이 증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엄지발가락의 휜 각도가 25도를 넘는 고도 무지외반증은 여성 12.6%, 남성

3.2% 였다. 여자 10명 중 7명, 남자는 6명이 이 증세를 갖고

있다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인구의 12~56%가 이 증세를 갖고 있다는 서구의 각종 조사

자료를 참고할 때 대단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 무지외반증 유전적 요인 의심 … 발가락 운동으로 예방

김현아 교수는 “여성의 경우 하이힐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남성에게 왜 이

증세가 나타나는지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며 “구두를 신지 않는 어린이에게도

일부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발가락이 편안히 놓일 수 있는 넓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끝이 뾰족한 신발을 신을 경우는 발가락을 자주 꼼지락 거리는 등 자주 발 운동을

하면 좋다. 또 평소에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옮기거나 계단을 발끝으로 디디고

서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엄지발가락이 15~25도 휘어졌을 때는 통증은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며 “15도 각도도 재기 쉽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맞던 신발이

안 맞기 시작하거나 신발을 신었을 때 아프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조사 결과는 미국 ‘골관절외과 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최신호에

실렸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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