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 운동-등산, 저체온증 조심해야

방수장비 챙기고 안전사고 조심해야

비가 오면 대개 야외 활동을 접지만 비올 때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마라톤 관련 게시판에는 빗속에서 달리기를 즐긴 경험담이 올라오기도 하고,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 비가 와도 산에 오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 오는 날

운동할 때는 맑은 날과는 달리 추가로 신경 써야 할 점이 적지 않다.

비 오는 날 야외 활동에서 가장 조심할 것은 비를 맞아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증이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야외에서 흠뻑 젖은 채로 시간이 지나면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는 “비를 계속 맞으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지면서 체온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며 “건강한 사람이라도 비오는

날 야외운동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비를 맞더라도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방수 장비를 잘 준비하고 운동

뒤 집으로 돌아오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바로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체온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흐리거나 비가 오면 관절통, 요통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 따라서 비가 온다고 특별히 관절 부상을 더 조심하고 운동을 삼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달리기

비오는 날에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나 차를 모는 운전자나 모두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비 오는 날 달리기는 도로 주변이 아니라

안전한 운동장 또는 트랙을 찾아서 하는 것이 좋다. 또 모자를 쓰고 비옷이나 방수

재킷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박원하 교수는 “비옷이나 방수 재킷을

입고 뛰면 옷 속에 습기가 차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며 “평소보다 달리는 시간은

줄이고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은 더 길게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등산

보통 때보다 준비물을 더욱 철저히 챙겨야 한다. 방수 재킷, 우비, 방수 등산화는

기본이고 배낭을 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수 커버, 갈아입을 여벌 옷과 양말을

준비한다. 배낭 커버가 있더라도 배낭 속 물건이 젖을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배낭

속 물건을 비닐로 싸 주면 좋다.

비올 때 등산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계곡물이 급격히 불어나는 사태다. 계곡물에

휩쓸려가는 사고가 매년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일기예보를 시간 맞춰 들으면서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 코스는 피하는 게 원칙이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

초콜릿처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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