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서 신종플루 슈퍼전파자 나오나?

서울대병원 “30세 여의사 발병”…정밀검사 결과 오늘 나와

서울대병원 의사가 미국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채 귀국해 환자를 진료하고 회진까지

돈 사실이 밝혀지면서 병원을 통한 대형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30세 여의사는 현재

주거지 관할 보건소가 지정한 관리 병동에 격리 중이다. 서울대병원이 자체 검사를

통해 신종플루라는 진단을 내렸지만 대책본부는 15일 저녁 서울대병원에서 이 여의사의

혈액 검체를 받아와 확인에 들어갔으며 16일 중으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 여의사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소화기 관련 학회에 참석하고

지난 7일 귀국해 3일 동안 환자를 대상으로 회진을 돌고 내시경 검사 등을 했으며,

10일 고열 증세가 발생해 12일 서울대병원 자체 검사 결과 신종플루 환자로 진단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병원 측은 진단 즉시 이 의사를 1주일 동안 출근하지 말도록 조치했으며 이 의사와

접촉한 의료진에게 항바이러스 약 타미플루를 복용시켰다. 병원 측은 이 의사의 진찰을

받은 환자 중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인 사례를 조사했지만 아직 감염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 안 감염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병원에는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거나 외래 진찰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처럼 전파력이 빠른 바이러스가

병원에 침투하면 순식간에 여러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2003년 사스(SARS)가 홍콩을 휩쓸 때 한 사스 환자가 홍콩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

병원에 들어간 뒤 순식간에 90명을 감염시켜 홍콩 사람들을 경악시킨 사례가 있다.

환자가 병원에 들어감으로써 ‘슈퍼 감염자’ 역할을 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내국인에서 내국인으로 옮는 지역사회 내 감염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데 만약 병원에서 감염 사례가 나타난다면 병원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큰 충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났을 때 병원 차원에서의 방역 조치를 어떻게 취해야

할 것인지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박승철 교수는 “아직 2차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확진판정을 받은 의사도 건강하다고 들었다”며 ” 환자들이 감염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나 증세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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