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경 통증에 효과’ 한국인 밝혀

가톨릭의대 김의숙 교수, 동물실험 결과

은행추출물이 신경병증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입증돼 해외 학술지 ‘마취와 통각 상실(Anesthesia & Analgesia)’에

발표됐다. 가톨릭대 의대 성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의숙 교수 팀이 쥐 실험을 통해

은행 추출물이 통증을 누그러뜨린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

민간요법이나 건강보조제 등으로 사용되는 약초들은 많지만

실제 의학적 검증 과정을 거친 것은 거의 없다. 은행 추출물 역시 기억력 증진 등

다방면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과학적 증거는 빈약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은행

추출물이 신경병증통증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규명했다.

신경병증통증은 갑자기 추워지거나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는 증상으로 당뇨병, 대상포진, 팔다리 손상 등과 관련해서 신경 손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질병이다.

연구진은 은행나무 추출물이 신경병증통증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통증이 있는 쥐들에게 은행나무 추출물을 투여한 뒤 추위나 압력에서

통증이 경감하는지를 위약을 먹인 쥐들과 비교했다. 또 투여량을 다르게 해서도 비교했다.

그 결과 은행추출물을 투여한 쥐들은 온도변화나 압력 모두에서

확연하게 고통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추출물 투여량을 늘릴수록 고통경감

효과는 커졌으며 약 투여 후 최소 2시간 이상 효과가 지속됐다.

김 교수는 “은행 추출물을 복강 내에 투여하면 신경병증통증이

줄어들었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을 투여했을 때 졸음이나 운동장애가 관찰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가 게재된 학술지 편집인 스티븐 샤퍼 교수(미국 콜럼비아

대)는 “아직 은행추출물을 신경통증에 바로 사용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전이고 다른 독소가 있는지도 더 검사해봐야 하기 때문. 그러나 샤퍼 교수는 “최소한

과학자들이 한방 약재 효과에 관심을 가지고 성분을 분석해보고자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 신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2일

보도했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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