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짜릿않고 운동해도 근육 안나와?

하버드의대가 알려주는 ‘테스토스테론 부족할 때’

이유

없이 피곤하고 ‘남성의 마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 섹스가 노동으로 느껴지거나

혹은 만족스럽지 않다?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배가 부르기도 하고? 다른 원인도 많겠지만

건강한 연령대의 남성이라면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의심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드는 증상은 의학 용어로 ‘저테스토스테론

혈증’이라고 불린다. 생각보다 많은 남성들이 테스토스테론 감소에 의한 증상을

겪고 있다.

남성의 평균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20, 30대 젊은 남성은 350~800ng/dl 정도, 40세

이상은 450ng/dl 정도다. 농도는 대략 30대 중반부터 1년에 1%씩 줄어들기 시작한다.

50, 60대 남성은 젊은 남성의 최저치인 350ng/dl 밑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유기화합물로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생산된다.

신체 전반의 건강, 의식, 욕망, 정신 상태를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으로 남성다움과

남성의 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욕구, 발기, 사정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섹스

과정에 테스토스테론이 관여하므로 이 수치가 감소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욕 떨어지고, 발기도 잘 안되고…

테스토스테론 감소 증상은 먼저 성욕 저하에서 나타난다. 섹스에 대한 생각과

느낌은 강하지만 막상 섹스를 하려 들면 욕구가 저하된다. 섹스에 대한 욕구는 정신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으로 구분되는데, 테스토스테론 감소는 실제적인 섹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발기 장애도 나타난다. 사람과 수컷 포유류, 파충류 등에 미치는 테스토스테론의

일차적인 효과는 뇌의 성 중추에 작용해 성적인 활동과 욕구를 일으키는 것이다.

보통 이러한 욕구는 대단히 강렬해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뇌의 성 중추가 덜 활동하며, 성적 감정 유지에 많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테스토스테론 감소의 또 다른 증상은 오르가슴에 이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은 “사정을 하고도 오르가슴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한다. “왜

그렇게 섹스를 좋아하죠?”라는 여자의 질문에 남자들은 보통 “기분이 좋아지니까”라고

대답하지만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든 남성은 전과 같은 쾌감을 느끼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당뇨병, 다발성경화증, 생식기 신경기능 이상, 감각 이상, 정신적 문제, 약물

등의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서 갑자기 오르가슴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테스토스테론

감소를 의심할 만하다.

남성의 사정액은 정자를 포함해 전립선, 정낭 전립선 바로 뒤에 위치한 고환의

분비액이 합쳐진 것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이들 기관에서의 분비액 생산도

감소돼 사정액의 양도 줄어든다.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속설과 진실

다음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에이브러햄 모겐탈러 교수의 책 ‘남성 활력을 위한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조윤커뮤니케이션 펴냄, 이대목동병원 심봉석 교수 번역)에

나오는 테스토스테론의 진실 중 일부분이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으면 털도 많다?

아니다. 체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전이다. 아시아인은 비교적

털이 적으며 지중해 남성들에 체모가 많다.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든 남성 중 간혹

체모가 줄어든다고 애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많다고 체모가

반드시 많은 것은 아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폭력적인 것은 테스토스테론 때문?

아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 호르몬일 뿐 폭력과 관련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만약 그렇다면 폭력범들이나 범죄자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인보다 높아야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운동해도 근육이 나오지 않으면 테스토스테론 때문?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운동해도 근육이 다져지지 않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운동 방법에 문제가 없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제대로 실행했는데도

근육에 반응이 없다면 테스토스테론 감소 때문일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우울해진다?

아니다.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성욕이 줄어들었다고 의욕이나 기분의 저하 같은

증상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만약 어떤 남자가 권태감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슬픈

감정을 갖고 있고, 희망이 없고 가치 없고 무력하게 느끼면서 자살충동을 갖고 있다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더 높다.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들면 이런 우울증이 생기는 게 아니라 즐거움의 정도가 줄어들어

덜 낙관적이 되는 측면이 강하다. 여자에 대한 관심, 웃음이나 재미를 잃어버리는

권태감이다. 테스토스테론 감소는 권태감을 유발시켜 섹스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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