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과민성 방광 치료에도 효과

요실금 증상 줄고 생활의 질 높아져

주로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던 보톡스가 과민성 방광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질병 없이 하루 8번 이상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오줌 마려움을 느끼고, 잠자다가도 자주 소변을 보는 증세다.

영국 킹스칼리지 비뇨기과의 프로카 다스굽타 교수는 평균 나이 50세의 과민성

방광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보톡스와 가짜약 그룹으로 나눠 보톡스나 가짜약을 방광

속에 주사하면서 4, 12, 24주 뒤의 요실금 상태와 생활의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약물 치료나 방광 조절, 생활습관 조절 등의 기존 방법으로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보톡스 또는 가짜약은 방광의 상하좌우 벽의

각각 5 군데씩 20 곳에 총 200ml이 주사됐다.

삶의 질 개선 여부는 1990년대 개발된 요실금 환자를 위한 설문지로 확인했다.

이 설문지 결과는 점수가 낮을수록 삶의 질이 높다는 의미다.

관찰 결과 보톡스를 맞은 참가자들은 요실금 증상이 완화됐으며, 사회적, 역할적,

신체적, 인간관계, 수면 등의 문제가 줄어들어 생활의 질 역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톡스 주사 12주 뒤에는 요실금이 100에서 65로 줄었고, 감정 문제는 사회적

제약이 72에서 39로, 인간관계 제약이 67에서 50으로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가짜약을

맞은 그룹은 역할 제약만 조금 줄어들었을 뿐 나머지 항목에선 변화가 없었다.

다스굽타 교수는 “보톡스 주사로 과민성 방광 환자의 증세가 완화되고 삶의 질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사 4주 뒤 완화된 요실금 증상이 삶의 질을 향상시켰으며

12주, 24주 뒤에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국제 비뇨기학회지(BJU International)’ 6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과학 논문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9일 보도했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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