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입 짧은 건 부모 탓 아니다

부모의 음식 섭취, 아이에 영향 없어

부모가 밥을 먹는 습관이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상식이 별로 근거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영양센터 유파 왕 교수팀은 미국 농림부가 1994~1996년 1만

6103명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적 지위, 인구통계적 변수, 건강상태 등과 음식섭취와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한 ‘지속적 개인 음식섭취 조사’ 자료와 2005년에 부모와 자녀의

식습관을 조사한 ‘건강식사지수’(Health Eating Index) 자료를 함께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각 변수 별로 상관계수를 도출했다.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의 점수로

표시되며 상관계수가 0에 가까우면 둘 사이에 관계가 없다는 것이고 1에 가까우면

완전히 일치한다는 뜻이다.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건강식사지수 상관 계수는 0.26부터

0.29 사이로 관계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왕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가족 외의 요인들이 갈수록

더 커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공동연구자인 메이 베이든 박사는 “부모의 식습관 이외에 학교나 단체, 식생활

환경, 친구, TV 시청 등의 외부요인과 자존감 등의 개인적인 요인이 아이들의 식습관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식습관을

고치기 위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5일자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and Medicine)’

저널에 소개됐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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