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슬픔 한계넘을 땐 목놓아 울어야

정서적 눈물, 스트레스 줄이고 독성물질 배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29일 영결식 날은 많은

한국인이 눈물을 흘린 날

중 하나로 기억될 듯하다. 감정이 북받쳐 흐르는 ‘정서적 눈물’은 어떨 때 나오고,

몸과 마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슬픔에 겨워 흐르는 눈물은 감정의 극단적인 표현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는 “눈물은 감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신체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눈물은 뇌 시상하부의 신호가 부교감신경을 통해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흐른다.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자극받으면 뇌의 시상하부로 신호가 전달되고 이어

신체 반응이 일어난다. 어느덧 눈물이 흐르고 때로는 슬픔에 주저앉거나 실신하게

되는 것도 다 이런 감정 반응이다.

슬프거나 분해서 우는 눈물은 더 짜다

슬프거나 분해서 흘리는 눈물은 성분도 다르다. 분노의 눈물은 우선 짜다. 염화나트륨

성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양파 탓에 나오는 눈물보다 짠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또한 세균을 죽이는 항균 물질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감정에 북받쳐 흐르는 눈물은 몸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정서적 눈물에는

카테콜라민이라는 호르몬이 섞여 몸 밖으로 배출된다. 미국 생화학자 윌리엄 프레이

박사는 카테콜라민이 몸 안에 쌓이면 소화기 질환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심근경색과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분해서 흘리는

눈물이지만 일단 건강에 좋은 이유다.

슬플 때 울지 않으면 다른 장기가 운다

‘슬플 때 울지 않으면 몸의 다른 장기가 대신 운다’는 말도 있다. 슬플 땐

울어야 건강에 좋다는 지적이다. 미국 보건과학센터의 조지 거스리 박사는 “웃음만큼

울음도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고 긴장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동맥경화

환자라도 소리 내 울 줄 아는 사람이 눈물 없이 조용히 우는 사람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적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이렇기 때문에 정신과 의사들은 환자가 눈물을 보이려고 하면 “목 놓아 울라”고

권장한다. 울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목 놓아 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특유의

곡소리도 고인을 떠나보내는 남은 사람들의 한과 슬픔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눈물은 98%의 물과 2% 정도의 단백질, 전해질, 당분으로 구성돼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우느냐에 따라 구성 성분이 조금씩 달라진다. 슬퍼서 흘리는 정서적 눈물에는 독성

성분이 많이 빠져나가지만, 평소 눈을 보호하기 위해 조금씩 흐르는 생리적 눈물에는

리소자임 같은 항균물질이 더 많이 들어 있어 차이가 난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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