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 고온 속 영결식, 준비하고 나서야

물-자외선차단제-모자-긴팔옷 등 필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29일 오전 11시~1시는 30도가 넘는 고온이

예상되는 데다 자외선도 가장 심한 시간대여서 미리 단단히 준비를 하고 참석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물 충분히 마셔야 탈수 증상 막아

뙤약볕 밑에서 장시간 땀을 흘리다 보면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는

등 열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땀으로 나간 수분과 염분이 제때 보충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갑자기 높아진 기온 속에서 영결식이

치러지는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좋으며 맹물보다는 보리차 같은 혼합음료, 또는 이온음료 등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는 땀이나 소변으로 수분이 빠져나갈 때 나트륨, 칼륨 같은 전해질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물, 음료를 준비하고 영결식에 나가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등은 갈증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만약 주변에 탈수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즉시 주변 그늘로 환자를 옮겨

편하게 눕힌 뒤 옷을 느슨히 풀어 주고 신발을 벗겨야 한다. 정신이 있다면 수분을

보충시켜 주면 좋지만 실신 상태에서는 잘못 물을 먹이다가는 기도가 막힐 수 있으므로

강제로 물을 먹여서는 안 된다. 부채질을 해 줘 체온을 낮추고 물을 마실 수 있다면

물과 스포츠음료를 반씩 섞어 주면 더 좋다.

▽자외선 최고 강할 시간대

이정권 교수는 “피부를 그을리고 화상을 일으키며 피부암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

B 는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가 최고”라며 “영결식 중 강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며, 모자와 긴팔 옷을 챙기면 좋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인철 교수는 “햇볕이 따가울 때는 잘 모르고지만 몇

시간 뒤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과 함께 물집이 생기거나 붓기가 얼굴과 사지에

나타나고 오한, 발열, 오심 및 쇼크 현상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영결식이 끝난 뒤 피부가 빨갛게 바뀐 게 확인되면 국소 요법으로

차가운 우유나 찬물로 찜질을 해 준다”며 “피부가 자극돼 있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섣불리 연고나약을 바르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정신적 쇼크, 실신 등에도 대비해야

극도의 슬픔 때문에 탈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김대진 교수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영결식 날 과도한 슬픔으로 정신적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다”며 “평소 심장이 약하거나 예민한 사람은 호흡이 가빠지고 현기증이

나는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특히 날씨가 더우면 체온 상승 때문에 이런 증상이

급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그늘로 들어가 쉬는

등 무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김 교수는 조언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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