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박멸하려면 ‘지역별 공격’ 해야

고향 떠나기 싫어하는 습성 있기 때문

서울

종로구에서 최근 쥐 잡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쥐를 박멸하려면 넓은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쥐를 잡기보다는 쥐들이 모여 사는 커뮤니티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이는 쥐들이 사람처럼 주요 활동 영역을 한번 정해

놓으면 이 영역을 잘 벗어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은 인간에게 다양한 질병을

옮기는 도시 쥐의 생태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미국 볼티모어 시의 11개 지역에 서식하는

쥐 300마리를 모아 이들의 행태를 관찰했다. 볼티모어 시는 그간 거액을 들여 쥐

박멸 작업을 펼쳤지만 50년 동안 이들 쥐는 이 도시를 떠나지 않았다.

관찰 결과 볼티모어 동쪽에 사는 쥐들은 항로를 사이에 두고 볼티모어 서쪽에

사는 쥐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이 분리돼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도시 쥐들은

11개 정도의 작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고 있었다. 각각의 커뮤니티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이웃 커뮤니티와 떨어져 있었다.

쥐는 비상시 하루 최대 11km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쥐들이 이처럼

한 장소를 고집하며 사는 현상은 “매우 놀라운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쥐에게도

‘즐거운 나의 동네’가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처럼 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서 마구잡이로

쥐를 박멸하고자 하는 것은 별 효과가 없을 수 있다”며 “쥐를 박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커뮤니티에 속한 쥐들을 한꺼번에 죽이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연구 결과는 ‘분자 생태학(Molecular Ecology)’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유럽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알파갈릴레오 등이 26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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