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는 치매 안걸려, 뇌 구조 다르니까

뇌 ‘불량 단백질’ 구조 달라 알츠하이머병 안 일으켜

인간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침팬지나 원숭이가 인간과는 달리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는 이유가 밝혀졌다. 이유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지는 뇌 회백질의

‘세포 밖 단백질 덩어리’의 성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에모리대학 레베카 로즌 교수 팀은 인간 뇌와 원숭이 뇌의 단백질

아미노산 배열이 다를 것이라는 가정을 증명하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사용되는

피츠버그 물질 B(PIB)를 붉은털원숭이 9마리, 다람쥐원숭이 6마리, 침팬지 3마리,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사망한 사람 9명, 알츠하이머병 없이 사망한 사람 3명의 뇌에

각각 주입해 보았다.

피츠버그 물질 B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의심되는 뇌의 세포 밖 단백질

덩어리(플라크)에 들러 붙어 형광색을 내는 물질이다. 따라서 PIB를 주입해 뇌에서

형광색이 관찰되면 알츠하이머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된다.

실험 결과 인간의 뇌에 주입된 PIB는 알츠하이머병 유무를 뚜렷하게 보여 줬지만

원숭이 등의 뇌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플라크 단백질의 기본 구조가 달랐기 때문이다.

로즌 교수는 “인간에게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단백질 플라크가 원숭이나 침팬지에게서는

생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러한 발견은 앞으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노화의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 방송 ABC, 건강웹진 헬스데이 등이 25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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