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 비밀은 17번 염색체에

중국 연구진 “유전자 결함 때문” 밝혀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이면서 잇몸이 커져 입이 돌출되는 ‘늑대인간’ 증후군의

비밀이 150년 만에 밝혀졌다.

늑대인간이 처음으로 널리 알려진 것은 1850년 쯤 온몸과 얼굴에 털이 나고 입이

튀어나온 멕시코 여성 줄리아 파스트라나였다. 당시 그녀의 사진이 언론 등에 보도되면서

큰 관심을 모았지만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중국의학과학원과 베이징연합의과대학 연구진은 최근 중국에서 보고된 늑대인간

가족을 조사해 늑대인간 증세가 유전자 이상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150년 만에 늑대인간의

비밀이 풀린 것이다.

늑대인간 증후군은 선천성 전신다모증(CGH)의 하나로 성별, 인종, 나이에 상관없이

온몸에 검은 털이 자란다. 이 증후군 중 하나인 선천성 불치 전신다모증(CGHT)은

잇몸 조직이 커지는 잇몸증식증까지 동반하면서 입 부분이 튀어나와 더욱더 ‘늑대

얼굴’ 같은 형태가 된다.

중국 연구진은 CGHT를 가진 중국의 세 가족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잇몸증식증을

동반하든 하지 않든 17번 염색체의 결함 때문에 늑대인간 증후군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염색체의 결함이 DNA 복제 때 유전자 4~8개에 영향을 미쳐 이런 증세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중국의학과학원의 장 수에 박사는 “늑대인간 증후군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동안 연구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늑대인간 증후군을 일으키는 세부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인간유전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MSNBC, 과학 잡지 뉴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 등이 22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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