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 역설’…병에 잘걸리지만 잘견뎌

심장병 더 많이 걸리지만 일단 걸리면 더 오래 살아

뚱뚱한 사람과 마른 사람이 동시에 심장병에 걸리면 뚱뚱한 사람이 더 빨리 악화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뚱뚱한 사람이 심장병을 더 잘 이겨내고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올리언스 오쉬너 병원 칼 라비 교수는 심장병 환자 25만 명 이상을 연구한

기존 40여 연구를 종합 검토한 결과, 비만인 사람이 마른 사람들보다 심장병에 걸린

뒤 생존 기간이 길고 발작 등도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처럼 뚱뚱한 사람은 심장병에 잘 걸리지만 일단 걸린 뒤에는 더 잘

견딘다는 ‘비만의 역설’이 나타나는 이유를 “지방세포들이 때로는 환자를 보호해

뚱뚱한 사람이 병과 싸우는 힘이 더 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라비 교수는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질병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더 크다”며

“비만인 사람이 유방암에 걸리기 쉽지만 일단 병에 걸리면 45kg 여자보다 90kg 여자가

더 신진대사가 좋아 병을 잘 이겨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병은 걸리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비만인 사람은 여전히 체중

감량에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5월 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 판 등에 18일 보도됐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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