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새는 사람얼굴을 알아본다?

미 연구진, 흉내지빠귀새의 사람 구별 능력을 증명

미국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새 중에 마킹버드(흉내지빠귀새)가 있다. 워낙

흔하기에 이 새 이름을 제목으로 한 민요도 있고, 랩가수 에미넴이 만들어 히트 친

노래도 있다. 특히 미국 동남부 도회지에 많은 이 새가 사람을 구별할 줄 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동물학과의 더그 레비 교수 팀은 교정에 수없이 많은 흉내지빠귀새가

사람을 구별할 줄 아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 새의 둥지를 괴롭혀 봤다. 실험 학생들은

매일 다른 옷을 입고, 다른 경로를 통해 미리 점 찍어둔 둥지 24개에 접근해 둥지

끝을 살짝 건드리고 지나갔다. 산란기의 새를 극도로 흥분시키는 행동이었다.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새들이 참았지만 셋째 날부터는 그렇지 않았다. 새들은 ‘문제의

학생’이 접근하면, 비록 복장과 접근 경로는 달라도 그 학생을 알아보고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울거나 날아올라 학생의 머리를 쪼아대기도 했다.

그러나 다섯째 날에 전혀 다른 학생이 둥지로 접근해 둥지 끝을 건드려도 이런

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매일 못된 짓을 하는 나쁜 인간이 아니므로 일단은 봐 주는

첫째, 둘째 날의 행동 양식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만약 흉내지빠귀새가 둥지에 접근하는

모든 사람을 구분 없이 공격한다면 다섯 째날 접근한 학생의 머리도 쪼아댔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레비 박사는 “실험실에서 비둘기가 사람을 알아보게 하려면

집중적으로 오래 훈련시켜야 하지만, 흉내지빠귀새는 단 몇 십 초 동안의 접촉만으로도

못된 짓을 계속 해대는 나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새들이 서식지를 잃거나 멸종했지만 흉내지빠귀새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잘 사는 새들도 있다”며 “사람을 구별하는 능력이 이 새의 도회지

거주를 도운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 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판에 소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8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toan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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