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자는 사람, 활동 많이해도 살 더쪄

호르몬 균형 방해받고 ‘스트레스살’ 찌기 때문

잠을 상대적으로 많이 자는 사람이 적게 자는 사람보다 더 날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더 살찌기 쉬운 이유는 호르몬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더 먹게 되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놀라운 점은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낮 시간에 더 많이 활동해

소모 칼로리가 잠을 푹 자는 사람보다 1천kcal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활동량이

체중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미국 월터리드 육군병원의 안 엘리아슨 박사 팀은 간호사 14명에게 전자 팔찌를

채워 이들의 활동량, 체온, 자세, 휴식시간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짧게 자는 사람은

체질량지수가 28.3으로 푹 자는 사람의 24.5보다 높았다.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비만도가 높다고 본다.

짧게 잠을 자는 사람들은 잠 드는 데 더 오래 걸렸으며 잠의 효율성도 떨어졌다.

놀라운 점은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더욱 활동적이라는 점이었다.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은 하루 1만4000 걸음을 걸어 푹 자는 사람의 1만1300 걸음보다 25%를 더 걸었다.

소모 칼로리도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이 평균 3064칼로리로 푹 자는 사람의 2080칼로리보다

1000칼로리 정도를 더 소비했다. 그러나 이런 활동량은 체중 감소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의 활동량이 이렇게 많은 것을 “집중력이 떨어져

일을 비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같은 양의 일을 하면서도 갔던 데를 또 가는 등 더

많이 움직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진은 또한 잠을 적게 자는 것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렙틴 등의 균형을 깨뜨려 더 많이 먹게 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내놓았다. 스트레스는

잠의 질을 떨어뜨리고 더 많이 먹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 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과학

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7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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