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관리 잘하면 심장병 감소 이유 밝혀져

입속 박테리아 줄면서 혈관에 대한 면역반응 줄기 때문

치아 관리만 제대로 하면 심장병이 줄어든다는 사실은 그간 익히 알려져

왔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의학자가 “입

속에서 치주염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라는 박테리아가 바로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새로운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마리아 클라리치 박사 팀은 가벼운 잇몸병이 있는

38~57세 남녀 35명을 대상으로 잇몸 사이 찌꺼기를 청소하고 치석을 제거하는 단순하고

일상적인 치과 치료를 해주면서 입 안 박테리아 숫자, 심장병 위험을 높이는 C반응성

단백질 수치, 그리고 동맥 벽의 두께를 측정했다. 이들은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콜레스테롤

증상 등은 없는 사람들이었다.  

잇몸병 치료를 해 주자 입 속 박테리아와 C반응성 단백질의 수치가

크게 줄었고 동맥 벽의 두께도 20% 정도 줄어든 것을 연구진은 확인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클라리치 박사는 “치주염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긴기발리스’의 단백질 모양이 혈관벽의 단백질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에, 입 속에

이 박테리아가 많으면 인체의 면역 세포가 이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혈관

벽의 단백질도 공격하기 때문에 혈관 벽에 지방이 쌓이면서 동맥이 굵어지고 심혈관

질환이 일어나기 쉬운 조건이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반론도 적지 않다. 영국 심장재단의 피터 웨이스버그

박사는 “이는 순전히 관찰에 의한 주장일 뿐”이라며 “의학적 수단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이중 맹검 조사(실험 진행자나 피실험자가 어떤 목적의 실험이 행해지는지를

모르게 하는 실험 방법)과 대조군과의 비교라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웨이스버그 박사는 또한 “잇몸병은 심장병뿐 아니라 조산, 저체중아

출산, 당뇨병, 불임증 등 여러 질환과 관계되므로 꼭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라리치 박사의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온라인 판 등이 12일 보도했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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