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게임 많이하면 책임 안지는 사람돼

실수해도 처음부터 다시하면 되기 때문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면 무책임한 성격이 되기 쉽고, 또 음식을 무책임하게 많이

먹으면서 비만이 되기 쉽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는 컴퓨터 게임의 특징이 ‘틀려도

다시 하면 돼’라는 인식을 무의식중에 뇌에 심으면서 뇌 구조가 바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왕립과학협회의 수잔 그린필드 이사장(남작)은 지속적인 컴퓨터 사용이 뇌를

‘어린애 같은 상태’로 되돌리면서 뭔가 잘못 돼가고 있어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최근 열린 영국 상원 세미나에서 말했다.

예컨대 나무에서 노는 아이는 나무에서 떨어지면 다시는 똑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주의를 한다. 경험을 통해 인지 능력을 늘려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에서는 이러한 주의가 필요 없다. 중간에 실수를 해 게임 종료가 되도 “다시

이런 실수를 하면 큰 일 난다”는 각오를 머리에 새겨 넣을 필요가 없다. 버튼 몇

개 조작으로 다시 게임을 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곧 컴퓨터 사용이 뇌의 집중 범위를 단축시키고, 상상력을 질식시키며, 감정이입을

방해한다는 의미다. 결국 컴퓨터 게임 등을 많이 하다 보면 이성적 행동을 관장하는

뇌의 전전두피질에 문제가 생기면서 책임지지 않으면서 충동적인 행동에 길들 수

있다는 경고다.

그린필드 이사장은 “전전두피질은 쓰면 쓸수록 늘어나고 안 쓰면 줄어든다”며

“자신의 무책임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향은 과식으로 살이 찌는 사람에게서도

드러나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심각한 건강 위협인 비만 문제에도

취약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과식’ 역시 위험한 행동을 그 결과에

대한 고려 없이 마구 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린필드 이사장의 발표 내용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 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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