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입병 국내 첫 사망자 발생

질병관리본부, 엔테로바이러스 검역 강화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족구병(손발입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12개월 된 아기가 손발입병에

의해 사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아기는 지난달 28일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난 뒤

4일이 지난 후 의식을 잃었고 발병 8일 만에 숨졌다.

질병관리본부가 숨진 아기의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유전자형이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과 염기 서열이 98%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생부는 최근 들어 손발입병의 전국적인 상황을 발표하고, 지난 4월23일까지

 79명의 어린이가 숨졌으며 이 전염병이 계속 전국 10개 성에서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80명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는 2000년과 2001년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한 손발입병이 유행한 적이 있지만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발입병의 원인균은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의 장바이러스(엔테로바이러스)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 감염된다. 여름과 가을철에

흔히 발생하며 입 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두통과 발열 등 감기증상이

나타난다.

면역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생후 2주 이내의 신생아가 감염되면 무균성 수막염이나

뇌염이 발생해 사망할 수 있으므로 출산 직후의 산모와 신생아실, 산후조리원 등의

근무자들이 감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현재까지 손발입병에 대해서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므로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등 유행지역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국제공항 및 항만 검역소를 통해 해당 지역으로부터 귀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 엔테로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차단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손발입병 예방 수칙은 다음과 같다    

△배변 후 또는 식사 전후에 손 씻기

△기저귀 갈아줄 때마다 손 씻기

△끊인 물 마시기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외출 후 양치질 및 손 씻기

△환자의 배설물이 묻은 옷 등은 철저히 소독하기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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