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대규모 역학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와 김희진 교수 팀은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건강검진을
받은 일반인 9만3228명의 건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콩팥
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비율이 높다고 12일 밝혔다.
지선하 교수 팀의 논문은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가 발간하는
학술지 ‘유럽 심장혈관 예방재활 저널’ 인터넷판 최근호에 실렸다.
정상인 사람에 비해 총 콜레스테롤(TC)이 높은 남성은 콩팥 기능이 나빠질 위험이
1.48배, 중성지방이 높은 남성은 1.99배, 중성지방과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1.9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총 콜레스테롤이 높은 여성에게서 콩팥 기능이 떨어질 위험은 1.79배,
저밀도 지단백이 높은 여성은 1.91배, 중성지방이 높은 여성 1.47배, 중성지방과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높은 여성 1.55배 등이었다.
지선하 교수는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콩팥 기능
이상과 만성신부전증 등 신장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콩팥 사구체의 여과 기능이 영구적으로 떨어져 신장 기능이 회복될 수 없는 상태가
만성신부전증이다. 만성신부전증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세가 없고 콩팥 기능이 5분의
1 이하로 떨어진 뒤에야 증세가 나타난다.
따라서 증세가 나타날 때쯤이면 신장의 기능은 이미 크게 나빠진 상태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만성신부전은 미리 살피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