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망해 실직하면 해고자보다 더 아프다

곧바로 취직해도 심장병 당뇨병 등 발병

회사가 문을 닫아 실직하면 곧바로 취직해도 심장병 당뇨병 등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해고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보다 훨씬 병에

많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의 케이트 스툴리 박사팀은 1999년, 2001년, 2003년 미국인

8125명의 건강과 고용에 관한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직장이 있었을 때는 심장병, 고혈압, 관절염, 당뇨병, 정신문제가 없었던

사람에게 초점을 맞췄으며 실직한 이유가 회사가 문을 닫아서인지, 본인이 의사인지,

구조조정 때문인지 등도 따졌다.

그 결과 직업이 있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회사가 문을 닫아서 직장을 잃은 사람은

그 전에 없었던 새로운 병이 83%나 더 생겼다. 해고나 구조조정을 당한 사람은 새로운

병이 43% 더 생겼다.

심지어 실직 후 다른 직장에 빨리 취업해도 실직 스트레스로 인해 새로운 병을

얻을 위험은 여전했다. 똑같이 해고돼도 육체노동자인 블루칼라가 전문 사무직 종사자인

화이트칼라 보다 건강 상태가 더 나빠졌다.

이 연구에는 성별, 나이, 인종, 교육수준 등 요소는 고려됐고 운동, 다이어트,

가족력 등 질병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소는 제외됐다.  

스툴리 박사는 “건강관리를 어떻게 받느냐보다 어떻게 살고, 일하고, 배우고,

노느냐가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인구통계학(Demography)’ 저널 최신호에 실렸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방송 ABC 뉴스 인터넷판 등이 9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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